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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10시간 이상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 젊은 성인의 전반적인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주일에 10시간 이상 비디오 게임을 하는 습관이 젊은 성인의 전반적인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커틴대, 캘거리대 커밍 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호주 전역 5개 대학의 평균 연령 20세 학생 317명을 대상으로 게임 이용 시간과 건강 지표의 연관성에 관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을 게임 시간이 적은 그룹(주당 0~5시간), 중간 그룹(5~10시간), 게임 시간이 많은 그룹(10시간 이상)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게임 시간이 적은 그룹과 중간 그룹 학생들의 건강 지표들은 대체로 비슷했다. 주당 게임 시간이 10시간을 넘어서면서부터 건강 지표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게임 시간이 많은 그룹의 식단 품질 점수(DQT)는 평균 45점으로, 게임 시간이 적은 그룹의 50점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게임 시간이 주당 한 시간 늘어날 때마다 식단 품질 점수는 평균 0.16점씩 감소했다.

비만 위험도 커졌다. 게임 시간이 많은 사람들의 체질량지수(BMI) 중앙값은 26.3kg/m²로, 과체중 범위에 속했다. 반면 게임 시간이 적거나 중간인 그룹의 BMI 중앙값은 각각 22.2kg/㎡, 22.8kg/㎡로 정상 범위였다. 또한 주당 10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학생들의 비만율은 24%를 기록했는데, 이는 게임 시간이 적은 그룹보다 약 다섯 배 높았다.


수면의 질 역시 게임 시간이 길수록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모든 그룹에서 전반적으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지만, 게임 시간이 많을수록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5점 초과 시 수면 장애 가능성)에서 게임 시간이 많은 그룹은 평균 7점, 게임 시간이 적은 그룹은 6점을 기록했다.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 섭취량 역시 게임 시간이 많은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적당한 수준의 게임은 대부분의 학생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게임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사, 운동, 수면 등 필수적인 일상생활을 대체하기 시작할 때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틴대 마리오 시에르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게임 자체보다는 과도한 게임 이용 시간이 문제임을 시사한다”며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신체의 피로감이나 허기 신호를 둔감하게 만들고, 식사 준비나 신체 활동에 써야 할 시간을 잠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시절 형성된 생활 습관은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중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늦은 밤에 게임하지 않는 등의 건강한 습관을 들이면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학(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