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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아 건강이 사망률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바쁘거나 번거롭다는 이유로 치과 검진을 미루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치아 건강은 단순한 구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과도 연결돼 있어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고령층의 경우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최근 국제 학술지 ’BMC Oral Health’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치아 건강은 사망률과 연관이 있다. 연구를 진행한 일본 오사카대 건강상담센터는 75세 이상 성인 19만282명을 건강한 치아 개수에 따라 0개, 1~5개, 6~10개, 11~15개, 16~20개, 21개 이상인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와 나이, 흡연 여부 등의 건강 상태와 함께 당뇨병, 고혈압, 치매 등 질병 유무를 확인해 치아 결손과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관찰 결과 결손된 치아 개수가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의 경우 건강한 치아가 하나도 없으면 사망률이 17.3%였지만, 1~5개는 12.1%, 6~10개는 9.5%, 11~15개는 8.4%로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건강한 치아가 21개 이상일 경우 사망률은 6.9%였다. 여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건강한 치아가 0개인 경우 사망률이 8.4%, 1~5개는 5.2%, 6~10개는 4.4%, 11~15개는 3.9%였다. 건강한 치아가 21개 이상일 경우 사망률은 3.4%까지 낮아졌다.


연구팀은 치아 건강 악화가 만성 염증의 가능성을 높여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치아가 빠지거나 썩은 부위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구강을 포함해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성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급성 염증과 달리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염증 반응이다. 혈관을 타고 신체를 손상시켜 대사질환과 피부 질환, 자가면역질환이나 각종 중증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치아 결손이 영양 결핍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봤다. 치아 수가 적으면 저작활동에 문제가 생겨 균형 있는 식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충치가 있는 치아는 구조적 회복이 어려워 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사회경제적 지위나 의료 서비스 접근성 등의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노인 전체 인구에 일반화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치료로 구강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은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