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린 박용신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1월 12일 단국대학교병원에서 박용신(59)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10월 30일 과속 차량과의 충돌 사고로 도랑으로 떨어지며 의식을 잃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이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과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박씨의 가족들은 여러 검사와 치료에도 회복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뒤 장기기증을 고민하게 됐다. 뇌사자만이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가족들은, 박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을 하는 것이 편안하게 보내드리는 길이라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박씨는 어린 시절부터 택시, 화물 트럭, 관광버스 운전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정이 많았고,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건네는 사람이었다.

박씨의 아들 박진우 씨는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내니 ‘밥은 먹었냐?’라는 그 안부가 유난히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전에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살리고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시던 아버지가 실제로 여러 생명을 살리고 떠나시다니 자랑스럽다”며 “아버지께 사랑받은 만큼 저 또한 성실하고 따뜻하게 잘 살아가겠다”고 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박용신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