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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한파로 인해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이 최대 4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한파가 이어질 경우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이 최대 4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교실 오인환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과 한파 노출의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 논문 8편을 메타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가와 지역마다 서로 다른 한파의 정의와 기온 기준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한파가 당뇨병 환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파 기간에는 평상시와 비교해 당뇨병 사망 위험이 최대 4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에서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악화될 위험도 27%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체온 조절과 혈관 반응 때문이다.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이미 혈관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혈압 변동과 심혈관 부담이 커지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두 번째는 대사 기능과 혈당 조절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추위는 인슐린 감수성을 떨어뜨리고 혈당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며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커진다. 이로 인해 혈당 상승과 염증 반응이 촉진되며, 기존 당뇨병의 악화나 합병증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활 환경과 의료 접근성 저하가 꼽힌다. 한파가 지속되면 신체 활동이 줄어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거나 신체를 관리하는 게 어려워진다. 특히 고령층이나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에서는 이런 제약이 당뇨병 관리를 실패하는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향후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한파의 빈도나 강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상 경보 시스템과 당뇨병 등록 시스템을 연계해 한파 동안 고위험 환자에 대한 지역사회 기반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오 교수는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합병증 고위험군이라면 한파 기간에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갑작스러운 외부 노출을 피하고 평소보다 더 꼼꼼히 혈당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