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건강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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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라는 위기를 인생의 재앙이 아닌, 삶을 다시 사유하는 계기로 받아들인 암 경험자 12명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 사진=북오션 제공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고난과 역경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극복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인간을 ‘위버멘쉬(Übermensch·초인)’라 했다. 살아가며 겪는 고통마저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스스로의 태도를 선택하는 존재를 의미한다.

니체의 이 개념처럼 최근 ‘암’이라는 위기를 재앙이 아닌, 삶을 다시 사유하는 계기로 받아들인 암 경험자 12명(홍유진, 김희정, 강진경, 김예린, 김소라, 박준호, 김민진, 황영준, 원정숙, 이하나, 음두호, 이경숙, 아세움, 신선주, 사주영, 홍헌표, 현승학)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신간 ‘암이 아닌 앎, 우리는 희망을 선택했다’는 열두 명의 암 경험자가 살아낸 일상의 복원을 담은 책이다. 암 경험자와 가족이 만든 ‘캔드림협동조합’이 상조회사 예담라이프와 함께 진행한 ‘앎 스토리 공모전’ 당선작과 아트 작품으로 구성됐다. 1월부터 12월로 이어지는 흐름은 회복이 단번에 완성되는 결과가 아니라 삶의 감각을 되찾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유방암, 대장암, 난소암, 혈액암, 담도암 등을 경험한 12명의 저자는 치료 과정이나 고통의 강도를 설명하기보다, 암이라는 사건 이후 삶을 다시 살아가기로 선택한 사람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병원 기록이나 수치로는 남지 않는 시간과 몸을 다시 믿기까지의 망설임, 관계를 다시 맞추어 나가는 과정,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스로 만든 기준 등이 각자의 언어로 담겼다. 

이러한 기록은 암 완치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시작임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몸이 허락하는 만큼 걷기 시작했으며, 누군가는 잊고 지내던 취미를 다시 시작하고,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연대하는 계기로 삼았다. 이 외에도 이들은 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운 감정을 다루는 방법, 편견을 견디는 태도, 몸의 한계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속도에 맞추려는 노력 등을 일상에서 직접 실천해 나간다. 

또한, 암 경험자들은 회복이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관계와 사회 속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암 치료 전후로 가족 등 주변 인간관계가 다시 조정되고, 비슷한 일을 경험한 이들과 연대하게 됐으며, 의료진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가게 됐기 때문이다. 암 이후의 삶은 여러 관계 속에서 다시 짜여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이유다. 암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도, 인생의 위기를 계기로 삶을 재정비하는 암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재정비할 수 있다. 

캔드림협동조합은 “암은 치료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병이지만, 잘 치료받으면 이 책의 저자들처럼 다양한 암을 겪고 얻은 앎으로 이전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두 번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암을 절망의 걸림돌이 아닌 앎의 디딤돌로 삼은 이 책의 작품과 글이 독자에게 다정한 위로와 힘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