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길' 찾는 새힘병원 이철우 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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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힘병원 이철우 원장./새힘병원 제공
“양방향이든 단방향이든, 중요한 건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접근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척추 치료에서 ‘최소침습’이 하나의 대세가 됐다. 하지만 유행을 따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하는 의사가 있다. 환자의 해부학적 조건, 병변의 위치, 신경 압박의 형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가장 적합한 내시경 접근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힘병원 이철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안전한 척추 수술에 대해 물었다.

이철우 원장은 단일공 내시경 수술을 국내에서 손 꼽힐 정도로 많이 시행한 척추 수술 20년 경력의 의사다. PELD(경피적 내시경 추간판 제거술), PSLD(후궁경유 내시경 감압술) 등 단일공 기반의 모든 술기를 정교하게 수행하는 몇 안 되는 전문가다.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110회가 넘는 강의와 수술을 시연했고, 2021년에는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지(Neurospine) 대원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세계적 의학 출판사인 Springer에서 발간된 여러 척추 내시경 교과서의 저자로 참여하며 술기 표준화와 국제적 교육 체계 구축에 기여했다.

◇작게 절개해 빠른 회복 돕는 단일공 수술
허리 수술이라고 하면 근육을 크게 절개하고 나사못을 박는 고전적 방식부터 떠올리는 환자가 아직 많다. 그러나 지금은 척추 질환의 80~90%가 내시경 수술로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 척추내시경 수술은 7mm 내외의 작은 구멍에 내시경과 기구를 동시에 삽입해 병변을 제거하는 최소침습 수술법이다. 절개가 작아 출혈이 거의 없고, 근육 손상이 적어 회복 속도가 빠르다. 환자는 보통 수술 당일 보행이 가능하며 입원 기간도 1~2일로  짧다.

이철우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고전적 절개술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던 질환들도, 대부분 단일공 내시경으로 감압과 병변 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시경 수술의 기본은 시야가 좁은 환경에서 신경과 뼈·디스크 구조물을 안전하게 구분하는 능력"이라며 "작은 실수도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집도의의 경험이 안전과 비례한다"고 했다.


◇​PELD·PSLD 두 가지 축으로 환자 맞춤 접근
척추내시경술은 크게 양방향과 단반향(단일공)으로 나뉘고, 단일공 내시경 수술은 다시 PELD와 PSLD 수술법으로 나눌 수 있다. 둘 중 어떤 술기가 더 적합할지는 환자마다 다르다. PELD는 옆구리로 내시경 관을 삽입해 근육과 신경을 뼈를 거의 건드리지 않고 바로 디스크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다. 터진 디스크 조각이 신경을 누르는 전형적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PELD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난다. 이철우 원장은 "신경을 옆으로 밀어내지 않아도 돼 손상 위험이 매우 낮다"며 "특히 젊은 환자, 디스크가 크게 파열된 환자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PSLD는 뒤쪽에서 직접 감압하는 방식으로 협착증·혼합형 병변에 적합하다. 이 원장은 "협착증은 신경관을 전체적으로 넓혀줘야 하기 때문에 뒤에서 접근하는 PSLD가 더 효과적"이라며 "양방향 내시경 수술과 진입 방향은 같지만, 단일공 내시경 수술은 단 하나의 구멍으로 들어가 내시경 관내에서만 작업이 이루어져 더 섬세한 기구 제어가 요구되고 결과적으로 더 손상이 적다"고 말했다.

이렇듯 단일공 내시경은 ‘단일한 술기’가 아니라 두 가지 접근 방식으로 환자의 병변에 최적화된 맞춤 치료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이철우 원장은 "환자의 MRI(자기공명영상)를 보면 어느 술기가 맞는지 거의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집도할 수 있어야 진짜 환자 맞춤 진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술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
단순히 아픈 것보다는 힘이 빠지거나 걷기가 힘들어질 때,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목이나 발가락 힘이 떨어지는 환자는 이미 신경 압박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이때는 미루지 말고 바로 감압술을 받아야 한다. 이철우 원장은 "과거에는 이런 급성 위약 환자에게 무조건 절개 수술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내시경 수술로 가능하다"며 "내시경을 이용하면 병변을 확대해 보면서 정밀하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신경 손상 위험도 낮다"고 말했다. 고령이나 당뇨병,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절개 수술 후 회복이 느린 편이다. 이때 내시경을 이용하면 출혈과 조직 손상이 적어 수술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철우 원장이 수술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 바로 정확한 진단이다. 그는 "환자 개개인의 병변에 어떤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찾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가 돼야 한다"며 "유행하는 술기 하나만으로 모든 환자를 해결하려는 건 잘못된 접근"이라고 말했다. 통증이 있지만 신경 압박이 없다면 약물·주사·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원하는 환자에게 되레 이 원장이 수술을 조금 미루자고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허리 통증을 무조건 수술로 해결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이미 신경이 눌려 힘이 빠지거나 일정 기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 호전이 없는 상태라면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도 수술 후에도 후유증을 남지 않도록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병변에 가장 적합한 접근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