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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용량 아스피린 복용법이 공개된 이후 의료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용량 아스피린 복용법이 공개된 이후 의료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20년 넘게 매일 325mg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피린이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나는 걸쭉한 피가 내 심장으로 쏟아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장마비,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혈전 형성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아스피린은 아세틸살리실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물로, 용량에 따라 작용 목적이 달라진다. 고용량에서는 해열, 진통, 소염 작용을, 저용량에서는 혈소판 응집을 멎게 해 혈전 생성을 막는 항혈소판제로 사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 중인 용량 325mg은 통상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권장량 81mg의 약 네 배에 달한다. 중앙약국 이준 약사는 “우리가 잘 아는 열나고 아플 때 먹는 아스피린은 500mg 고용량이지만, 위장 부담 때문에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혈전 예방 작용을 위해 쓰이는 용량은 81~100mg으로, 아스피린 제조사 역시 이 수치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와 같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복용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권장 복용량을 초과해서 사용한다고 해서 혈전 용해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니다. 혈소판의 응집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저용량의 아스피린으로도 충분하다. 이준 약사는 “아스피린이 직접적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은 아니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줄여 혈액 순환의 간접적 효과가 내는 것”이라며 “81~100mg만 복용해도 충분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량을 복용하면 예방 효과는 비슷하지만, 위장 장애 등 부작용만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아스피린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성분 생성까지 억제돼 위장 출혈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노년층에서 더 치명적이다. 이준 약사는 “이미 심장병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 아래 아스피린 복용이 필요할 수 있지만, 특별한 질환 병력이 없는 고령자가 예방 목적으로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 등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병력이 없는 고령자가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거나 정기 복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자가 임의로 약을 끊을 경우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복용 시작·중단 여부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