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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직장에서 상사의 언어폭력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에서 상사의 언어폭력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33%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괴롭힘 유형으로는 폭행·폭언·협박·이른바 ‘태움’이 15.4%로 가장 많았고, 모욕이나 비하, 무시를 당했다는 응답도 17.8%에 달했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접수된 언어폭력 관련 제보를 분석해 사례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구체적으로는 ▲“죽여버릴까”와 같은 위협적 발언이 포함된 협박형 ▲“소대가리도 너보다 똑똑하겠다” 등 타인과 비교하며 비난하는 비교·비난형 ▲“네 머리에는 그게 이해가 되냐” 등 업무 능력을 깎아내리는 능력 모욕형 ▲“터진 입이라고 맘대로 지껄이냐” 등 외모나 신체를 조롱하는 신체 비하형 ▲“국어 못하냐”와 같이 인격 자체를 부정하는 인격 말살형 등이다.


직장갑질119는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가장 자주 겪는 고통은 상사의 폭언과 막말”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언어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권위를 앞세워 직원에게 모욕을 가하는 상사 문화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정신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자살 관련 위험이 뚜렷하게 컸다.

괴롭힘을 가끔 경험한 집단은 괴롭힘이 없는 집단보다 자살 사고 위험이 1.47배, 자살 시도 위험이 2.27배 높았고, 빈번하게 괴롭힘을 경험한 집단에서는 자살 사고 위험이 1.81배, 자살 시도 위험이 4.43배까지 증가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직장 내 괴롭힘이 반복되거나 심각할 경우 개인이 혼자 감내하기보다, 사내 신고 절차나 외부 상담·지원 기관을 통해 도움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