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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무대에서 참여자들이 삶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하고 있다./사진=헬스조선DB
암 진단 이후, 각자의 방식대로 회복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음악은 감정을 정리하고 몸과 마음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22일, 암 경험자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진 예술 축제 ‘콜라주’에 다녀왔습니다.

◇암 경험자·발달장애인·시민 모두가 함께한 시간
콜라주는 ‘암 경험자는 약한 존재’라는 편견을 없애고 사회적 복귀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 행사로, 올해로 3회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암 경험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의 건강한 삶을 돕는 ‘아미북스 사회적협동조합’이 주최하고 암 경험자 비영리단체 ‘아미다해’, 부산·경남지역 암 경험자 커뮤니티 ‘보:듬하다’, 발달장애지원 이종협동조합연합회, 사단법인 ‘바라봄’이 공동 주관했으며 차병원 바이오그룹이 공간을 후원했습니다. 대부분 암 경험자와 가족들로 구성됐던 이전 행사와 달리 올해부터는 발달장애인과 일반 시민도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확대됐습니다. 이날 암 경험자, 발달장애인, 시민 3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삶에서 돌봄을 받던 대상인 암 경험자와 발달장애인이 축제의 주체로 참여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미북스 사회적협동조합 조진희 이사장은 “암 경험자, 발달장애인 등 이른바 ‘건강 재난’을 입은 사람들이 돌봄을 받는 데서 멈추지 않고 치유 이야기를 전하고 축제를 열며 건강 돌봄을 함께 나누는 주체가 된 행사”라며 “누구나 다 삶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에는 시각·청각 장애인까지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해 수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공연에 함께 할 계획임을 전했습니다.


행사장은 암 경험자와 발달장애인이 직접 셀러로 참여한 플리마켓과 이벤트 구역 ‘나:담음 사진전’으로 꾸며졌습니다. 나:담은 사진전은 암 치료 과정에서 변했던 외모가 회복되는 과정을 사진을 통해 담아내는 기획으로, 올해는 발달장애인, 시민들의 가장 나다운 모습도 함께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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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태현 작가
◇노래 통해 삶의 의미 되찾아
콜라주 행사의 백미(白眉)는 단연 ‘다시 부르는 나의 노래, 싱어게인 공연’이었습니다. 재즈 가수이자 7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김예리씨가 공연 총연출을 맡았습니다. 김씨는 “암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암 환우들이 지닌 문화적, 정서적 욕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이 꿈꾸는 무대를 실제 경험으로 연결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발 벗고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다섯 명의 참여자들은 4개월 간 보컬 발성, 호흡, 표현력 수업을 받으며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유방암 재발을 경험한 환자, 갑상선암을 겪은 환자, 가족의 암 투병을 지켜본 사람, 발달장애인 등으로 구성됐으며 연습 과정 자체가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참여자는 “노래 연습은 힘든 현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이자 해방구였다”며 “무대에 서는 순간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참여자는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인식하게 됐고 내 몸을 스스로 돌보고 아끼는 계기가 됐다”고 했습니다.
싱어게인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암 경험자와 가족, 발달장애인, 시민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하는 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진희 이사장은 “콜라주 페스티벌은 의료적 지원을 넘어 정서·관계·문화 영역까지 확장된 통합 돌봄을 실천하는 자리”라며 “비단 암 경험자와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돌봄의 대상이자 제공자가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사회적 편견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회복하고 성장하자는 게 프로그램의 취지다”라고 했습니다.

◇음악 활동, 또 다른 회복의 언어
실제로 음악 활동은 암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연구팀이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음악이 수술 전 불안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음악적 개입이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통증을 줄였다는 미국 마운트 시나이 베스 이스라엘 의료원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현명한 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음악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 암 환자의 불안, 우울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통증, 피로 개선과 면역체계 강화 등 신체적인 건강 효과도 낸다”고 말했습니다.


꼭 전문적인 음악 치료여야 할까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현명한 센터장은 “일상 속에서 음악으로 힐링하는 것은 암 환자와 경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음악 치료 방법을 추천했습니다. ▲매일 15~30분 클래식·자연의 소리·잔잔한 연주곡 등 편안하게 느껴지고 좋아하는 음악 듣기 ▲감정 상태에 맞춰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활용하기(활력이 필요할 때는 빠른 템포의 곡, 마음 차분하게 하고 싶을 때는 느린 템포의 곡 등으로 적절히 구성) ▲피아노, 기타 등 악기 연주하기 ▲음악을 들으면서 명상을 하거나 편안한 호흡 운동 병행하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를 써보거나 좋아하는 노래의 뮤직비디오 제작해보기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흥얼거리기 ▲합창단이나 악기 연주 그룹에 참여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공유해보기입니다. 생활에 음악을 더함으로써 정서적·신체적 안정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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