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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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경규(65)가 약물 운전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사진=유튜브 ‘놀면 뭐하니?’ 채널 캡쳐
방송인 이경규(65)가 약물 운전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는 출연진들이 새해를 맞아 이경규를 찾아갔다. 유재석은 이경규에게 “올해 방송을 통해 해보고 싶은 게 있냐”고 물었고, 이경규는 “‘양심냉장고’를 지속적으로 하려 했는데 약물 운전에 걸리는 바람에 (못한다)”고 답했다.

이경규는 당시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가는 길이었다”며 “아침에 너무 아파 아내와 함께 병원에 갔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 다시 집에 와 잠을 잤다”고 했다. 이어 “다시 부인에게 부탁하기도, 매니저를 부르기도 미안해 혼자 운전하게 됐다”고 했다.


이경규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해 도로교통법 45조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같은 차종의 다른 사람 차량을 운전하다 절도 의심 신고를 받았고, 경찰의 간이 약물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경규에게 벌금 2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도로교통법 45조는 과로, 질병, 약물 등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운전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처방받은 약물이라 하더라도 집중력이나 인지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면 ‘약물 운전’에 해당할 수 있다. 당시 이경규는 경찰 조사 이후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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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해​ 입건됐다./사진=유튜브 ‘놀면 뭐하니?’ 채널 캡쳐
이경규가 복용한 구체적인 약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황장애 치료에는 주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계열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편한약국 엄준철 약사(성균관대 약학대학 겸임교수)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공황발작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지만, 수면제에 준할 정도로 졸림을 유발하고 뇌 기능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클로나제팜과 알프라졸람이 사용되는데, 클로나제팜은 효과가 강력하고 알프라졸람은 비교적 작용 시간이 짧다”며 “다만 두 약물 모두 졸림과 인지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복용 후 24시간 동안 무조건 운전을 피해야 하는 약물이다. 엄준철 약사는 “음주 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력과 반응 속도를 떨어뜨린다”며 “복용 후 잠을 자지 않았더라도 동공 이완, 말더듬증, 흥분 상태, 과속이나 급제동, 지그재그 운행 등 위험한 운전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뇌의 GABA 수용체가 전두엽 기능까지 억제해 사고력과 순간 판단 능력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린다”고 했다.

반면 SSRI·SNRI 계열 항우울제는 법적으로 운전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주의가 필요한 약물’로 분류된다. 엄준철 약사는 “항우울제는 졸림 성분이 있는 감기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뇌 기능을 둔화시킨다”며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SRI·SNRI나 졸음을 유발하는 감기약을 복용한 경우, 최소 12시간 이내에는 운전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운전을 하게 될 경우 대처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