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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팽만 증상이 심해 크리스마스 식사조차 하지 못했던 10대 여성이 결국 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선
복부 팽만 증상이 심해 크리스마스 식사조차 하지 못했던 10대 여성이 결국 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셔주에 거주하는 벨라 베일리스는 19세였던 2018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복부 통증과 빈혈,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다. 숨이 쉽게 차고 얼굴이 창백해졌으며, 식욕 저하와 함께 팔다리가 저리는 증상도 나타났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를 '여성 질환 문제'로 판단해 별다른 정밀 검사 없이 돌려보냈다. 베일리스는 "병원을 찾았지만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며 "몸에 이상이 있다는 걸 스스로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증상 중 가장 이상했던 것은 음식 섭취였다. 2018년 크리스마스 당일, 베일리스는 배가 너무 불편해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체중은 오히려 늘었고, 소량만 먹어도 배가 꽉 찬 느낌과 심한 복부 팽만이 이어졌다.

2019년 1월에는 상태가 심각해져 응급실을 찾았지만, 이때도 별다른 검사 없이 귀가 조치됐다. 이후 같은 해 11월이 돼서야 정밀 검사가 진행됐고, 위내시경 검사에서 지름 약 6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검사 결과 베일리스는 '위장관 기질종양(GIST)' 진단을 받았다. 이는 소화기관 벽의 근육층에 있는 카알세포(근육의 수축·이완을 조절하는 세포)가 변이를 일으켜 발생하는 희귀 암이다. 일반적인 위암이나 대장암이 점막에서 생기는 것과 달리, 위장관 기질종양은 근육층에서 발생한다. 주로 위에서 발견되며, 소장이나 대장에서도 생길 수 있다. 복부 팽만, 복통, 구토, 빈혈, 혈변 등이 주요 증상이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베일리스는 2020년 2월 수술을 받아 위의 약 70%를 절제했다. 이후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기 어려워졌고, 큰 수술 흉터로 심리적 부담도 겪었다. 그는 "진단이 더 빨랐다면 이렇게까지 큰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힘든 치료를 거쳐 회복되는 듯했지만, 5년이 지난 2025년 10월 정기 검진에서 간에 이상 소견이 발견되며 암이 재발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재 베일리스는 추가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위장관 기질종양은 일반적인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고 알려졌다.

의료진은 복부 팽만이나 원인 모를 빈혈, 식욕 저하 같은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단순한 소화 문제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희귀 암일수록 초기 진단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베일리스는 "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