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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을 자주 먹으면 심장병과 사망 위험을 높이는 만성 염증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배달 음식을 자주 먹으면 심장병과 사망 위험을 높이는 만성 염증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건강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식품 과학과 영양(Food Science & Nutrition)’에 같은 달 9일 실린 연구를 인용해 배달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 위험이 커진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난대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855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특정 음식 섭취로 인한 염증 위험을 수치화한 식사염증지수(DII)를 활용해 전신 염증 수준을 추적했다.

그 결과, 배달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DII가 높게 나타났고, 이는 사망률 증가와도 연관이 있었다. 배달 음식을 많이 섭취할수록 몸에 좋은 HDL(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고, 중성지방·공복혈당·인슐린 수치는 높게 나타났다. 다만 배달 음식 섭취 자체와 전체 사망률 및 심장병 사망률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심장 전문의 제인 모건 박사는 “배달 음식이 심혈관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특정 한 가지 성분 때문이 아니라, 혈압·지질·인슐린 민감성·염증·혈관 내피 기능에 악영향을 주는 영양소, 첨가물, 조리 방식의 조합 때문”이라며 “혈액량과 동맥 경직도를 높이는 과도한 나트륨, 이상지질혈증과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배달 음식 섭취 후 포도당 상승과 인슐린 저항성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났다. 모건 박사는 “혈당 급상승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중성지방 증가와 HDL 감소, 내장지방 축적, 염증 지표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여기에 유화제, 보존제, 인공 향미 증진제, 낮은 식이섬유 함량의 초가공 식품이 만성 염증을 부추긴다”고 했다.

다만 배달 음식을 선택하더라도 건강 위험을 낮출 수는 있다. 예방 심장병 영양사 미셸 라우텐스타인은 “튀긴 음식 대신 구운 메뉴를 고르고,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를 추가하며,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콜라 대신 물을 마시면 대사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조리한 식사를 권했다. 모건 박사는 “집에서 만든 음식은 배달 음식에 비해 염분 함량이 4분의 1 수준이고, 칼륨은 더 풍부하다”며 “배달 음식의 나트륨-칼륨 불균형은 혈압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라우텐스타인 역시 “냉동 채소나 통조림 콩, 생선 같은 간편한 식재료를 활용한 집밥부터 시작해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