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용의 藥이 되는 이야기]
출산 후 부기를 빼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호박즙이다. 동의보감에 호박을 찾아보면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산후의 하복부 통증을 치료한다. 소변을 나가게 하고 눈병을 치료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산후의 하복부 통증을 치료하고 소변을 나가게 한다니 역시 산후 부기를 제거하는 데 탁월할만 하다. 그런데 잠깐. 정말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호박이 정말 우리가 먹는 식재료 호박일까?
호박은 한국에 조선시대 후기에 들어왔는데 한의서를 포함한 예전 문헌에서 우리가 생각한 호박을 찾으려면 호박이 아닌 남과(南瓜)를 찾아야 한다. 남과에 대한 기록 역시 조선 후기 문헌부터 찾을 수 있다. 허준 선생님이 동의보감을 저술할 당시에는 호박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동의보감의 호박에 대한 설명은 먹는 호박이 아니다. 그럼 동의보감속 호박은 무엇일까?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 피를 머금은 모기가 갇혀 있던 그 보석, 호박(琥珀)에 대한 설명이다.
한자가 아닌 한글 이름이 같다 보니 생긴 대표적인 오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식재료 호박에 대한 설명을 동의보감을 인용하면서 소개한 경우가 많았을 정도다.
물론 실제 식재료 호박은 정말 좋은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는 소개가 없지만 본초강목에서는 호박에 대해 보중익기(補中益氣), 속을 보하고 기운을 더해준다고 하였는데,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칼륨이 풍부해 이뇨 작용을 도와 실제 부기 제거에도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
계피와 시나몬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카페에서 시나몬 라떼를 주문하며 계피 향이 좋다 말하기도 하고 빵이나 쿠키 위에 뿌려진 브라운 컬러의 가루를 보며 ‘계피 가루’라고 부르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여기에도 중요한 구분이 있다.
시나몬은 주로 인도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으로 보통 실론 시나몬으로 부른다. 이에 비해 계피는 계수나무 껍질을 말하며 중국 시나몬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과 베트남, 한국에서 주로 자란다.
계피와 시나몬 모두 나무껍질을 쓰지만 계피에 비해 시나몬은 조금 더 안쪽의 껍질을 쓴다. 그러다 보니 계피는 조금 더 단단해 가루로 만들기 어려워 주로 껍질째 사용하는 반면 시나몬은 가루로 만들어 사용한다.
향도 다르다. 시나몬은 부드럽고 단맛을 내는 반면, 계피는 확실히 매운 맛이 시나몬에 비해 강하다. 시나몬 가루를 뿌린 음료들과 수정과를 떠올리면 그 차이를 확연히 상상할 수 있다.
이 정도 차이를 인식했으면 이제 약재로서도 다름을 알 수 있다. 시나몬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약재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반해 계피는 한의학에서 빠질 수 없는 한약재다. 성미는 따뜻하여 속을 데워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감기 초기에 몸이 으슬으슬할 때 쓰거나 냉증을 호전시키는 방향으로 처방에 활용된다.
지금과 같은 추운 겨울에 차로 상시 섭취하면 딱 알맞은 약재라고 할 수 있다. 생강이나 대추와 함께 차로 만들면 그 효과를 더욱 배가시킬 수 있지만, 워낙 따듯한 성질의 약재인 만큼 평소에 열이 많거나 입술이 바싹 마르거나 눈이 뻑뻑한 증상 등이 있는 경우에는 과한 섭취는 금물이다.
산후의 하복부 통증을 치료하고 소변을 나가게 한다니 역시 산후 부기를 제거하는 데 탁월할만 하다. 그런데 잠깐. 정말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호박이 정말 우리가 먹는 식재료 호박일까?
호박은 한국에 조선시대 후기에 들어왔는데 한의서를 포함한 예전 문헌에서 우리가 생각한 호박을 찾으려면 호박이 아닌 남과(南瓜)를 찾아야 한다. 남과에 대한 기록 역시 조선 후기 문헌부터 찾을 수 있다. 허준 선생님이 동의보감을 저술할 당시에는 호박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동의보감의 호박에 대한 설명은 먹는 호박이 아니다. 그럼 동의보감속 호박은 무엇일까?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 피를 머금은 모기가 갇혀 있던 그 보석, 호박(琥珀)에 대한 설명이다.
한자가 아닌 한글 이름이 같다 보니 생긴 대표적인 오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식재료 호박에 대한 설명을 동의보감을 인용하면서 소개한 경우가 많았을 정도다.
물론 실제 식재료 호박은 정말 좋은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는 소개가 없지만 본초강목에서는 호박에 대해 보중익기(補中益氣), 속을 보하고 기운을 더해준다고 하였는데,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칼륨이 풍부해 이뇨 작용을 도와 실제 부기 제거에도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
계피와 시나몬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카페에서 시나몬 라떼를 주문하며 계피 향이 좋다 말하기도 하고 빵이나 쿠키 위에 뿌려진 브라운 컬러의 가루를 보며 ‘계피 가루’라고 부르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여기에도 중요한 구분이 있다.
시나몬은 주로 인도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으로 보통 실론 시나몬으로 부른다. 이에 비해 계피는 계수나무 껍질을 말하며 중국 시나몬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과 베트남, 한국에서 주로 자란다.
계피와 시나몬 모두 나무껍질을 쓰지만 계피에 비해 시나몬은 조금 더 안쪽의 껍질을 쓴다. 그러다 보니 계피는 조금 더 단단해 가루로 만들기 어려워 주로 껍질째 사용하는 반면 시나몬은 가루로 만들어 사용한다.
향도 다르다. 시나몬은 부드럽고 단맛을 내는 반면, 계피는 확실히 매운 맛이 시나몬에 비해 강하다. 시나몬 가루를 뿌린 음료들과 수정과를 떠올리면 그 차이를 확연히 상상할 수 있다.
이 정도 차이를 인식했으면 이제 약재로서도 다름을 알 수 있다. 시나몬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약재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반해 계피는 한의학에서 빠질 수 없는 한약재다. 성미는 따뜻하여 속을 데워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감기 초기에 몸이 으슬으슬할 때 쓰거나 냉증을 호전시키는 방향으로 처방에 활용된다.
지금과 같은 추운 겨울에 차로 상시 섭취하면 딱 알맞은 약재라고 할 수 있다. 생강이나 대추와 함께 차로 만들면 그 효과를 더욱 배가시킬 수 있지만, 워낙 따듯한 성질의 약재인 만큼 평소에 열이 많거나 입술이 바싹 마르거나 눈이 뻑뻑한 증상 등이 있는 경우에는 과한 섭취는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