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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후염과 가벼운 근육 부상을 방치했다가 팔뼈가 드러나는 괴사성 근막염으로 고통받은 영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마크 브룩스(54)는 2023년 12월 인생에서 가장 심한 인후염을 앓고 있었다. 그는 회복 중인 상태에서 헬스장에 가 운동을 했고, 그때 팔꿈치 쪽 근육을 삐끗했다. 그는 “팔꿈치가 살짝 비틀렸는데 당시에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간 브룩스는 열이 나 잠을 잤고, 일어났을 때 팔꿈치를 세게 부딪친 것처럼 아픈 통증을 느꼈다. 구토할 정도로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된 그는 병원으로 향했다. 의료진은 그에게 ‘구획 증후군’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입원 중 그의 팔에 갑자기 큰 멍이 생겼고, 응급 수술이 진행됐다. 그는 괴사성 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괴사성 근막염은 근육을 둘러싼 조직인 근막을 따라 빠르게 퍼지며 조직을 괴사시키는 특징이 있다. 그는 “(인후염으로) 목에 있던 균이 혈액을 타고 돌다가 운동 중 다친 팔꿈치 부위에 자리 잡으며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테리아가 혈류를 타고 들어가 브룩스의 신장 등 다발성 장기 부전을 일으켰으며, 팔의 피부와 근육을 파먹어 뼈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였다. 그는 9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괴사한 피부, 상완근, 삼두근, 손가락 굴곡근 등을 제거하기 위해 25번의 수술을 받았다. 이후 그는 다리와 등에서 피부, 근육을 떼어 팔을 재건하고, 배의 지방을 팔에 채워 노출된 뼈를 덮는 수술을 진행했다. 그는 “괴사성 근막염의 사망률은 약 20%지만, 내 경우는 50%에 가까웠다고 한다”며 “무사히 살아남아 사지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괴사성 근막염은 근막과 지방 조직을 따라 세균 감염이 진행돼 피하 지방층과 주변 조직을 괴사시키는 질환으로,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세균이 베인 상처와 같은 열린 상처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갈 때 발생한다. 브룩스의 경우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피부 상처 없이 멍, 근육 타박상 등을 통해 몸에 머물던 세균이 침투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피부 외부 손상이 거의 없어 초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괴사성 근막염의 증상은 몇 시간 또는 며칠 내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상처에서 극심한 통증이나 감각 상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때 통증은 일반적인 상처에서 느끼는 통증보다 훨씬 더 심하게 느껴진다. 이후 피부 부종, 고열, 두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구토와 설사, 피부에 검은색, 보라색 또는 회색 반점과 물집이 생긴다.
환자에게는 일반적으로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가 투여하거나, 감염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이 시행된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신체 외형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수술이나 물리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