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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전문의 자민 브람바트 박사는 자전거 타기 자체가 남성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전거는 회음부를 압박해 전립선이나 성기능에 악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러나 미국 올랜도 헬스 소속 비뇨기과 전문의 자민 브람바트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적으로 답하자면 자전거 타기 자체가 전립선 질환이나 발기부전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며 “문제는 운동 자체가 아니라 자세와 신체 사용 방식”이라고 말했다.

◇전립선 아닌 주변 조직 문제
전립선은 방광 아래, 회음부 바로 위에 위치하며 요도를 감싸고 있다. 자전거를 탈 때 체중이 회음부에 집중되면 음부 신경과 주요 혈관, 골반저근이 압박받을 수 있다. 발기를 담당하는 주요 신경은 전립선 바깥쪽을 따라 분포해 있어, 전립선 자체에는 이상이 없어도 주변 조직이 자극되면 전립선이나 성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특히 폭이 좁은 안장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회음부 압박으로 작열감이나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자극일 뿐, 전립선이나 신경 자체가 손상된 것은 아니다. 브람바트 박사는 “자전거 타기는 전립선 자체가 아니라 주변 조직에 영향을 미치며, 골반이나 음낭 통증의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전립선 손상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염 역시 오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는 “감염이 없음에도 전립선염 진단을 받는 남성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짧아진 골반저근, 스트레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한 골반 통증이 전립선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전거를 처음 시작한 사람의 경우 이러한 근육 문제가 악화되면서 전립선은 정상이지만 전립선염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기부전 문제, 오히려 기능 개선
자전거를 탄 뒤 골반 부위의 저림이나 무감각을 경험하면 발기부전에 대한 불안이 커질 수 있다. 과거 일부 연구에서 자전거 타기가 음경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러한 인식이 확산됐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비뇨기과 연구팀에 따르면, 규칙적인 자전거 타기는 장기적인 발기부전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자전거를 즐기는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기능이 더 좋다고 보고한 경우도 많은데, 이는 자전거를 포함한 유산소 운동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브람바트 박사는 “장시간, 고강도 라이딩 후 일시적인 저림이나 따끔거림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압력이 해소되면 대부분 빠르게 사라진다”며 “발기부전은 혈관, 신경, 호르몬, 심리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전신적 문제이지 자전거 타기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원인은 자세
자전거 타기가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잘못되거나 장시간 고정된 자세는 일시적인 감각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안장에 앉는 방식, 라이딩 시간, 골반 근육의 근지구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허리 통증, 고관절 경직, 만성 스트레스·불안이 있는 경우, 또는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남성은 골반 주변 근육이 약해져 증상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실내 자전거를 높은 저항이나 경사로 오래 탈 경우 한 자세가 유지돼 골반에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 반면 야외 자전거는 서서 페달을 밟거나 지형에 따라 자세를 바꾸는 과정에서 골반 근육이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문제 해결은 미세한 조정으로 가능
이 같은 불편함은 자전거를 끊기보다 환경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 안장 형태, 핸들 바 높이, 안장에 앉아 있는 시간은 회음부에 가해지는 압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중앙이 파인 안장이나 분할형 안장은 회음부 압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10~15분마다 잠시 일어서거나 패드가 있는 라이딩 바지를 착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만일 저림이나 불편감이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지속되거나, 통증을 동반한 발기 또는 배뇨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빠르게 병원을 찾으면 대개 치료가 가능하며, 영구적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브람바트 박사는 “증상이 지속될 경우 골반저 물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목표는 자전거 타기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편안한 방식으로 라이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