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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전문의가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피하고 있는 세 가지 생활 습관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경과 전문의가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피하고 있는 세 가지 생활 습관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메트로(Metro)에 따르면, 신경과 전문의이자 의사과학자, 역학자인 빙(Bing) 박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약 20만 명의 팔로워에게 뇌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최근 게시물을 통해 뇌를 보호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 습관들을 소개했다.

빙 박사가 첫 번째로 꼽은 금기 습관은 잠잘 때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하는 것이다. 그는 “팟캐스트나 백색소음에 의존해 잠드는 사람이 많다는 점은 알고 있다”며 “잠자리에 들 때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한다면 반드시 매우 낮은 볼륨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 소음은 내이에 있는 섬세한 유모세포(소리를 감지해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하는 귀 속 감각세포)를 손상할 수 있고, 이런 손상이 누적되면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력 손실은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이의 유모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이 성인 639명을 약 12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는 경도 난청이 있는 사람의 치매 위험이 약 2배, 중등도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최대 3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빙 박사는 소음 외에도 감염 위험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밤새 착용하면 습기와 세균이 귀 안에 갇히기 쉬워 감염 위험이 커진다”며 “귀에 맞지 않는 제품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외이도(귀 바깥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한 경우 반복적인 압박으로 국소 피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수면 중 지속적인 소음 자체가 뇌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깊은 수면 단계가 깨지면 뇌의 림프계, 즉 수면 중 노폐물을 제거하는 청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피하는 습관은 구강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빙 박사는 매일 치실 사용과 구강 세정기, 양치질을 꾸준히 실천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잇몸 질환이나 충치가 많은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연구들에서도 구강 건강 악화와 치매,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관관계가 반드시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 번째로 절대 하지 않는 습관은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것이다. 빙 박사는 “나는 화장실에 5분 이상 앉아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변기에 오래 앉아 힘을 주면 다리에 혈액이 고이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 실신하는 사례를 실제로 거의 매주 접한다”고 했다. 만성 장 질환이 있는 경우는 예외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오래 머무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