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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DB
심장에는 혈액이 한 쪽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네 개의 판막이 있다. 이 중 좌심실과 좌심방을 연결하는 판막을 승모판막 이라고 한다. 승모판 역류증은 승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판막 조직이 퇴행성 변화를 겪거나 심근경색, 심부전 등으로 인해 심장 구조가 변하면서 발생한다. 고령층의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방치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무서운 병이다.

혈액이 역류되면 좌심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폐에 울혈이 생긴다. 이로 인해 숨이 차고 피로하거나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단순한 노화로 생각해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 심각해지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고 누워서 잠을 자기도 어려워진다.

승모판 역류증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일차성은 판막 자체가 손상된 경우고 이차성은 판막은 정상이나 심장이 커지거나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 해당한다. 일차성과 이차성 모두 결국에는 수술이 필요한데 기존에는 가슴을 여는 방법으로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위험도가 높아 수술이 상당히 어렵다. 최근에는 이러한 수술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TEER 시술)이 제시되고 있다.


TEER 시술은 다리 쪽 혈관인 대퇴정맥을 통해 심장 안으로 카테터를 삽입한 뒤 손상된 승모판막을 클립으로 고정해 역류를 해결한다. 이 때 사용되는 마이트라클립(Mitra Clip)은 4가지의 다양한 크기가 있어 환자의 판막 상태에 따른 맞춤 시술이 가능하다. 가슴을 열지 않기 때문에 수면 마취로 가능하고 수술 시간이 짧아져 회복 속도가 빠르다. 출혈 때문에 생기는 위험도 적은 데다 심장에 가는 손상이 적고 통증 또한 크지 않다. 수술의 경우 한 달씩 입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TEER 시술은 2~3일 만에 퇴원할 수 있다. 중등도에서 중증의 이차성 승모판막 역류증이 있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COAPT 연구에 따르면 약물치료에 비해 TEER 시술이 입원 및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TEER 시술을 할 땐 의료진 간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사람은 클립을 고정하는 시술을 진행하고 다른 한 사람은 클립이 정확한 위치에 이를 수 있도록 초음파를 통해 심장 내부 구조, 카테터의 접근 경로 등을 모니터링 한다. 헬스조선 메디나우에서는 영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김웅, 손장원 교수와 함께 승모판 역류증의 원인부터 증상, 최신 치료 옵션인 TEER 시술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본다. 자세한 내용은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