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아토피피부염 신약 개발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신약 'JNJ-5939'의 임상 2b상 시험 'DUPLEX-AD'를 중단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JNJ-5939는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로인 인터루킨-4R 알파(IL-4Rα)와 인터루킨-31(IL-31)을 표적으로 삼는 이중특이항체 주사제다. IL-4Rα는 Th2(면역반응을 조절하는 T세포)를 매개로 하는 피부 염증을 유발하며, IL-31은 피부 가려움증과 긁는 행동을 유도해 병을 악화시킨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스위스 바이오기업 옐로우 저지 테라퓨틱스를 12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JNJ-5939의 개발 권리를 손에 넣었다.
이번 임상 중단은 중간 분석에서 약물의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중간 분석 결과, JNJ-5939는 사전에 회사가 설정한 높은 수준의 효능 관련 유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개발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효능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다만, 약물의 내약성(환자가 치료를 견디는 정도)은 양호했다.
회사는 미국 바이오기업 프로테오로직스를 인수해 확보한 주사 신약 후보물질 'PX128'·'PX130'과 일본 카켄 제약으로부터 독점권을 사들인 먹는 약 'KP-723' 등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임상·전임상 단계의 풍부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이 질환을 앓고 있는 1억명 이상 환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허가된 약물에는 총 6개의 선택지가 있다. 크게 주사제인 생물학적 제제와 먹는 약인 JAK(야누스 키나제) 억제제로 나뉜다. 생물학적 제제에는 사노피 '듀피젠트', 레오파마 '아트랄자', 일라이 릴리 '엡글리스'가 있으며, JAK 억제제에는 애브비 '린버크', 일라이 릴리 '올루미언트', 화이자 '시빈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