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황씨의 출산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26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씨는 2023년 서울 강남에서 지인 두 명에게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황씨는 같은 해 12월 태국으로 출국한 뒤, 캄보디아에 밀입국해 생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최근 황씨가 경찰에 자진 출석 의지를 밝혔고, 이에 경찰은 24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황씨를 체포해 귀국했다.
황씨는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더해 그는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며 귀국을 결심한 계기가 ‘출산’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황씨의 필로폰 취득 경위와 투약 여부, 지인 투약 혐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해외 체류 중 추가로 마약 투약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한편, 황씨는 2023년 이전에도 마약 범죄를 저지른 전적이 있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19년 11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 재차 마약을 투약해 징역 1년 8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황씨가 투약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은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로 뇌의 도파민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0.03mg만 투여해도 쾌감 호르몬인 도파민이 평소보다 수천 배 많이 분비돼 중독 위험이 크다. 성인에게 일반적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의 총량보다 많은 수치라, 필로폰을 사용하면 뇌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 환각, 환청, 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경 조직망이 손상돼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기분 장애 등의 부작용이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땀이나 오한, 구토, 체중 감소, 정신 초조 증상 등이 나타난다.
만약 임신 중 투약하면 태아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마약 성분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져 성장 지연이나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자연 유산, 조기 출산 등 산모가 합병증을 경험할 위험이 증가한다. 약물 중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산부라면 중독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으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