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건강은 혈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관련 연구를 통해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잇몸병이 당뇨 발병률 높여
잇몸병이 있으면 당뇨병 위험이 올라간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이 잇몸병이 있는 6만4379명을 3~4년간 추적 관찰했다. 잇몸병이 없는 이들과 비교했더니,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26% 더 높았다. 잇몸병이 왜 당뇨병 위험을 올리는 걸까.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에 그 답이 있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혈관에도 염증을 일으킨다. 그러면 혈관 기능이 떨어지고, 포도당 대사에 문제가 생긴다. 세균이 혈관을 타고 췌장으로 이동해 인슐린 분비 세포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당뇨 환자 잇몸병 있으면 심뇌혈관질환 위험
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도 잇몸병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당뇨 환자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7% 높았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없던 당뇨 환자 1만7009명을 11년간 추적 관찰해 얻은 결과다. 이 연구에서는 또, 치아가 여러 개 빠졌거나 충치가 많은 경우에도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치질 꼬박꼬박하고 혈당 관리도 중요
당뇨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당뇨가 있는 사람은 심뇌혈관질환을 막기 위해 잇몸병이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잇몸병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입 속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양치질을 잘 해야 한다. 이대서울병원에서 연구했더니, 하루에 양치질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세 번 하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14% 높았다.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서 입속 세균을 없애야 한다. 혈당 조절도 중요하다. 혈당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염증이 악화된다.

치과 치료 전엔 당뇨병 사실 알려야
만약 이미 잇몸병이 생겼다면 반드시 주치의에게 알리자. 당뇨병 환자는 잇몸병 치료를 할 때 조심해야 한다. 출혈 가능성이 있는 시술이 예정돼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당뇨 약 외에 지혈에 영향을 주는 항혈전제를 같이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면 내과 주치의나 치과 의사에게 자신이 당뇨라는 사실을 꼭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