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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호흡기 질환 유병률이 감소세에 들어선 가운데, 유일하게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4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26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발표했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인 2025년 51주차를 살펴 감염병 유행 증감을 발표했다.

최근 RSV는 올해 48주차에서 급성호흡기감염증 중 22.1% 검출됐는데, 51주차에는 28.8%로 증가했다.

RSV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현재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어른은 감염돼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 후 회복되지만, 영유아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 그런데 1세 미만 영유아에서 세 명 중  두 명이 감염되는 흔한 질환이다. 제일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콧물이다. 이후 기침, 재채기, 미열 등이 동반된다. 영유아에서는 경미한 호흡기 증상이 48~72시간 안에 빠르게 악화하면서 호흡곤란까지 동반할 수 있다. 이땐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특히 쌕쌕 소리가 동반된다면 바이러스가 하부 호흡기로 퍼져 폐로 통하는 좁은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것일 수 있다.

다행히 올해부터 첫번째 RSV 시즌(10~3월)을 맞은 신생아도 예방 항체주사를 접종할 수 있게 됐다. 항체 주사는 이미 만들어진 항체를 체내에 주입하는 것으로, 효과가 빠르다. 생후 두번째 RSV 시즌을 맞이했더라도 중증 RSV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다면 항체 주사를 맞을 수 있다.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우리 아이가 접종 대상에 해당하는지’다"라며 "첫 번째 RSV 계절을 맞는 신생아와 영아라면 기저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고 했다. 통상 RSV는 10월부터 다음 해 3월 말까지 유행하며, 이 기간이 접종의 핵심 시기다. 해당 시기에 태어난 신생아는 출생 직후 접종이 가능하다. 반면 4월부터 9월 사이에 태어난 영아의 경우에는 RSV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9~10월에 접종하면 RSV 유행 기간 동안 지속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여전히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는 유행 기준을 초과해 유행 중이므로 독감도 주의해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의원급과 병원급에서 파악되는 외래·입원 환자 수가 4주간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년도 동기간(31.3명)보다도 높은 39.1명 정도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 증상이 나타나는게 특징이다. 심한 피로감, 근육통, 오한, 두통, 인후통 등이 동반된다. 치료받으면 증상은 일주일 내에 대부분 나아지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참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 등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는 9월까지 여름철 유행을 보이다 감소세로 전환된 후, 중순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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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