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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요즘 같은 시기, 코가 막혀서 구강 호흡을 지속하면 호흡기와 구강 건강에 여러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코는 단순한 공기 통로가 아니라, 외부 공기를 데우고 습도를 조절하며 미세먼지·병원체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코를 통한 호흡은 흡입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체온에 가깝게 조절해 하부 기도를 보호한다.

구강 호흡을 하면 차고 건조한 공기가 그대로 기관지와 폐로 유입돼 기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강 호흡을 할 경우, 기도 수축과 염증 반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환경은 감기, 기관지염, 천식 증상 악화와 연관될 수 있다.


코 점막에는 병원체를 포획하는 섬모와 점액, 그리고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면역글로불린A(IgA)가 풍부하다. 코로 숨을 쉰다는 건 1차 면역 방어선을 세운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강 호흡을 지속하면 이 방어 체계를 우회하게 돼 바이러스와 세균이 더 쉽게 체내로 침투할 수 있다.

구강 호흡은 또한 침 분비 감소와 구강 건조증을 유발한다. 침은 구강 내 세균을 씻어내고 산성 환경을 중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강 건조 상태가 지속되면 충치, 잇몸병, 구취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Oral Diseases’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만성 구강 호흡자가 정상 호흡자보다 치은염과 충치 유병률이 높았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구강 호흡을 줄이기 위해 비염, 축농증, 코막힘 등 원인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취침 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