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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남성이 자신이 '왜소음경증(micropenis)'이라는 희귀한 의학적 상태에 해당한다며, 이로 인해 겪어온 연애와 성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성기 크기를 묘사했다./사진=뉴욕포스트, 더선
미국의 한 남성이 자신이 '왜소음경증(micropenis)'이라는 희귀한 의학적 상태에 해당한다며, 이로 인해 겪어온 연애와 성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마이클 필립스(36)는 과거 온라인 매체 'IGV Official'과의 인터뷰에서 "왜소음경을 가진 삶을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특히 연애와 성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인터뷰 영상은 최근 SNS를 통해 다시 확산됐다.

필립스의 성기 길이는 1인치(약 2.5cm)에도 미치지 않아, 의학적으로 정의되는 왜소음경증에 해당한다. 그는 "어린 시절엔 단지 또래보다 성장 속도가 느린 것이라고 생각했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변화는 없었고, 점차 대인관계와 연애에 위축되기 시작했다.

필립스는 학창 시절 한 여학생이 자신의 신체를 보고 웃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 일을 계기로 오랫동안 연애를 시도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성관계를 시도했지만 신체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

필립스는 "의외로 진단을 받은 뒤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작다'는 문제가 아니라 의학적인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스스로를 덜 탓하게 됐다"며 "이런 질환이 있다는 점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다.

필립스가 진단받은 왜소음경증은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발기 전 음경 길이가 약 4~5cm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전 세계 남성의 약 0.6%에서 나타나는 희귀 질환으로, 주된 원인은 태아기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분비 부족으로 알려져 있다.


왜소음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진성 왜소음경은 실제 음경 크기 자체가 평균보다 작은 경우로, 호르몬 이상 등으로 성장 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반면 함몰 왜소음경은 음경의 크기는 정상이나, 복부 비만 등으로 음경이 지방에 묻혀 작게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에는 복부 비만이 늘면서 함몰 음경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치료 방법은 연령과 유형에 따라 다르다.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은 "성인이 된 이후에는 왜소음경의 종류와 관계없이 수술적 치료가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음경 확대술이나 교정 수술을 통해 기능적·심리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의 경우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영진 원장은 "음경은 사춘기를 거치며 충분히 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다만 아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학업과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진성 왜소음경은 호르몬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남성 호르몬이나 성장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함몰 음경은 체중 조절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필요시 지방 제거와 음경 고정 수술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이영진 원장은 "특히 청소년기는 신체 이미지와 자존감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작은 신체 특징으로 인한 열등감이 성격 변화나 학업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아이의 심리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