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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과 함께 의식적으로 웃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과 함께 의식적으로 웃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심장 전문의인 마이클 밀러 교수는 환자들에게 “일주일에 최소 3~5일간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최소 2~5일은 배꼽이 빠질 정도로 마음껏 웃으라”고 말했다.

밀러 교수는 1990년대부터 웃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코미디 영화를 보여준 뒤 분석한 결과, 웃음은 뇌에서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고 혈관 기능에 이로운 화학물질 생성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물질인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해 혈압과 염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작용이 복합적으로 심근경색 위험을 낮추며, 엔도르핀은 천연 진통제 역할도 한다.

밀러 교수는 “크게 웃고 나면 몸이 굉장히 이완되고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며 “마치 진통제를 맞은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필라델피아 재향군인병원에서 웃음 치료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웃는 ‘강제 웃음’ 역시 자발적인 웃음과 유사한 건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독일 예나대 의학심리학과의 제니 로젠달 연구원은 웃음 관련 연구 45편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 웃음을 유도하는 치료가 혈당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만성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고령층에서 신체 활동성과 전반적인 기분을 개선하는 데 두드러졌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웃음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눈을 맞춘 채 1분간 “하”라는 소리를 반복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들이마시고 웃기’가 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두 손을 가슴에 올린 뒤 3초간 숨을 참았다가, 내쉬는 동시에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며 웃음을 터뜨리는 방식이다.

인도 뭄바이에서 활동하던 의사 마단 카타리아 박사는 “중요한 건 억지로 웃으려는 게 아니다”라며 “웃음 근육을 깨우고 마음속 억제와 부끄러움을 내려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 나오는 진짜 웃음은 아이처럼 조건 없는, 순수한 웃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