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알아두면 좋은 샴페인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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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45도 각도로 기울여 따라야 맛, 향, 기포 양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역사적으로 축하를 상징하는 샴페인은 크리스마스 등 연말 분위기를 내기 제격이다. 몇몇 과학적인 요령을 따르면 샴페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프랑스 랭스-샹파뉴-아르덴대 화학물리학 교수 제라르 리제르-벨레르 박사는 샴페인 속 기포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온 인물이다. 그는 “샴페인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며 특히 기포 유지 여부가 품질의 핵심”이라며 “이를 좌우하는 요소는 의외로 단순하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잔의 형태와 따르는 방식이다. 길고 좁은 형태의 플루트 잔이 샴페인을 따르기 적합하다. 깊고 가늘게 올라온 모양이 샴페인 기포가 천천히 올라오도록 돕는다. 샴페인을 잔에 따를 때는 잔을 약 45도로 기울여 천천히 흘려보내듯 따르면 된다. 이렇게 따르면 잔속에 남는 기포가 약 15% 더 많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제르-벨레르 박사는 “잔을 기울이지 않고 수직으로 둔 채 샴페인을 따르면 잔 안으로 공기 방울이 같이 들어가면서 샴페인 속에 녹아있던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면서 기포가 빠르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샴페인의 기포는 이산화탄소에서 비롯된다. 이산화탄소는 병 안에서 액체 속에 녹아 있다가 코르크가 열리는 순간 기체로 변해 밖으로 빠져나오며 기포를 만든다. 코르크가 터질 때 나는 특유의 ‘펑’ 소리는 병 입구쪽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내부 기체가 순식간에 팽창해 발생한다.

샴페인 코르크를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터뜨리려면 병을 섭씨 10도로 차갑게 식히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온도에서 코르크는 시속 약 50km(31마일)의 속도로 튀어나오는데 샴페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때 향과 맛의 균형도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다만, 무엇보다 기포의 양이 중요하다면 온도를 조금 더 낮추는 게 낫다. 병을 섭씨 6도까지 냉각하면 가장 많은 기포를 유지할 수 있다. 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병 안에서는 약 10만 개의 기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