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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세계에서 '체감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울이 세계에서 ‘체감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최근 영국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이 전 세계 100개 도시에 거주하는 1만 8천명 이상의 현지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주거비나 식료품비 등의 비용은 제외하고 식당 외식, 커피, 술, 문화생활 등 도시에서 이뤄지는 일상 소비 항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각각의 소비 활동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기준으로 답변했다.

조사 결과, 소비 활동을 ‘감당할 수 있다’고 느끼는 주민 비율이 가장 낮은 도시가 서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 응답한 서울 주민 중 외식 비용이 부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밤 외출이나 음료 비용이 감당 가능하다는 응답도 각각 27%, 21%에 그쳤다.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하다고 평가된 항목인 커피마저, 부담 없다는 응답이 43%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타임아웃은 “서울은 문화 콘텐츠와 야간 활동이 매우 활발한 도시지만, 그만큼 외식과 음주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도시의 매력과 체감 물가 사이의 간극이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소비 활동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11월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소비 활동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외식업계 역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반사이익을 본 메뉴가 있다. 바로 ‘햄버거’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햄버거 프렌차이즈 맘스터치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9억원, 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21.8% 올랐다.

롯데리아의 운영사 롯데GRS 역시 매출(9954억원)과 영업이익(391억원)이 각각 7.7%, 88% 증가했다. 한국맥도날드는 8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 2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외식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맞물려,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안 좋아진 가운데 1만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메뉴라는 점이 햄버거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성비 식사로 각광받고 있는 햄버거는 빵 사이에 고기 패티와 양상추, 토마토, 치즈 등의 재료를 끼워 먹는 음식이다. 섭취가 간편하고 기호에 맞게 다양한 재료를 조합할 수 있어 마니아층이 두껍다. 그러나 너무 자주, 많이 섭취하면 비만이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동아대 연구진이 2013~2014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20~39세 성인 1726명을 조사한 결과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자주 섭취할수록 체중이 많이 나갔으며, 허리둘레가 크고 혈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는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도 모두 높았다.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는 가끔,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