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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불과 재’가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사진=‘아바타: 불과 재’ 예고편 캡처
영화 ‘아바타: 불과 재’가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 23일 전국 2280개 스크린에서 14만5791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04만2752명에 달한다. 상영 시간이 3시간 17분으로 긴 편이지만, 생생한 몰입감을 위해 아이맥스(IMAX), 3D, 4DX 등 특수관에서 관람하려는 관객이 많다. 다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어지럽다”는 호소도 종종 들린다. 긴 시간 동안 3D·4D 영상을 시청해도 건강에 문제는 없을까.

◇전정기관 예민하면 어지럼증 나타날 수 있어
3D 영화는 특수 안경을 통해 좌우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을 전달하고, 뇌가 이를 하나로 합쳐 입체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이 과정에서 귀 속 전정기관이 시각 정보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전정기관은 몸의 균형을 담당하며 시각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조금만 움직여도 현기증,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사물이 흔들려 보일 수 있다. 평소 차나 놀이기구를 탈 때 멀미를 자주 하거나 구토를 경험한다면 전정기관이 예민한 편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3D 영상을 15~30분 시청한 사람의 약 35%가 어지럼증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2010년, 방송통신위원회).

영화관 환경 역시 영향을 미친다. 외부 시야가 차단되고 환기가 원활하지 않은 공간에서 장시간 머무르면 어지럼증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3D 영화를 오래 관람하면 마스크 안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다.


◇어지럼증 잦다면 3D·4D 관람 신중해야
평소 어지럼증이 잦은 사람은 3D·4D 영화 관람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편두통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을 앓고 있다면 전정기관이 이미 예민한 상태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입체 영상 자극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을 원한다면 의사와 상담 후 전정억제제나 멀미약 패치를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던 사람이라도 관람 중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무리하지 말고 1시간마다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몸을 조이는 옷을 느슨하게 하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화 관람 이후에도 어지럼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전정 기능 이상이나 편두통성 어지럼증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