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영국의 한 50대 여성에게 나타난 혀뿌리에 생긴 혹이 구인두암의 증상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오른쪽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데일리메일,클립아트코리아
영국의 한 50대 여성에게 나타난 혀뿌리에 생긴 혹이 구인두암의 증상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클레어 데이비스 이튼(51)은 혀뿌리에 완두콩만 한 혹이 생겼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정밀 검사를 받은 후 클레어는 그것이 구강인두암 증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클레어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했다. 또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 어려워 목에 튜브도 삽입해야 했다. 그는 8개월 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몇 년 뒤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목에 또 다른 혹을 발견해 재발을 직감했다.

검사 결과, 클레어는 암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림프절에서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일부를 제거하는 경부 절제술을 받았다. 이후 추가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 첫 진단 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클레어는 방사선 치료 이전에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었다며 “그해 크리스마스를 보지 못할 줄 알았다”며 “10월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구인두암은 목의 일부분인 구인두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구인두는 입을 벌렸을 때 보이는 목젖의 뒷부분과 그 주변인 연구개, 편도, 혀의 뿌리 부분, 그리고 인두의 뒷벽을 포함하는 영역이다. 구강암은 입술, 혀의 앞부분, 잇몸, 볼 점막 등 입안 자체에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비교적 조기 발견이 쉽지만, 구인두암은 눈으로 확인이 어려워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구인두암의 초기 증상은 목 안의 이물감이나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목소리가 변할 수 있으며, 한쪽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보이기도 한다. 이 외에도 귀로 뻗치는 듯한 통증이나 구취, 피가 섞인 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

구인두암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흡연, 음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특히 최근 진단되는 구인두암의 절반 이상은 HPV 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구인두암 환자 323명을 대상으로 HPV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63.8%가 HPV 양성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구인두암의 상당수가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HPV 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됐다.

구인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또한 HPV 감염 예방을 위해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구강 위생을 청결히 관리하고,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삼킴 곤란이 느껴질 경우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높고 기능 보존이 가능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