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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트리와 장식물에 묻어 있는 꽃가루, 곰팡이, 먼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 분위기를 살리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일부 사람들에게는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른바 ‘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이다.

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약사 노엘 윅스는 “겨울철에 특별한 이유 없이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고, 재채기나 콧물이 지속된다면 원인이 크리스마스트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꽃가루 알레르기와 유사하며, 심한 경우 결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트리와 장식물에 묻어 있는 꽃가루, 곰팡이, 먼지다. 실제 연구에서 크리스마스트리 표본을 분석한 결과 수십 종의 곰팡이가 검출됐으며, 이들은 알레르기 반응뿐 아니라 호흡기 불편감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윅스는 "곰팡이의 경우 난방이 켜져 있는 따뜻한 실내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고 말했다.


또 트리의 기둥 소재로 쓰이는 나무에는 특유의 향을 내는 ‘테르펜’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 물질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인공 트리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 제작 과정에서 사용된 화학 물질이나 표면에 쌓인 먼지가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먼지 진드기 역시 주의해야 할 요소다. 트리나 장식품에 붙어 실내로 유입된 먼지 진드기는 재채기와 콧물은 물론, 천식이나 습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트리를 실내로 들이기 전 물로 가볍게 세척한 뒤 충분히 말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실제 나무를 사용한 트리라면 야외에서 강하게 흔들어 꽃가루와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구에도 먼지가 쌓여 있다면 면장갑을 끼고 먼지를 닦는다.

트리는 장기간 실내에 두기보다는 적당한 기간만 장식하고, 사용 후에는 장식품을 밀폐 용기에 보관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