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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을 깨끗이 유지하려면 구석구석 비누나 세정제로 열심히 씻어야 하지만, 생식기는 예외다. 여성의 경우 외음부를 지나치게 씻는 것이 오히려 방광염, 질염 등 질환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인도 캐피톨 병원 소속 비뇨기과 전문의 바린더 비르디는 당뇨병 등 건강 문제가 없는 40세 여성 환자가 몇 달간 만성 요로감염으로 치료받은 사례를 소개하며, 원인이 ‘지나친 생식기 청결’에 있었다고 지난 18일 현지 매체 ‘타임즈 오브 인디아’를 통해 밝혔다.

해당 여성 환자는 약 6개월간 반복된 요로 감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열, 구역감 그리고 극심한 쇠약감에 병원을 찾았다가 염증이 콩팥으로 넘어간 다음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기 시작했다며 ‘요로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환자는 흡연도, 음주도 하지 않았고 별다른 건강 문제도 없었다. 그러나 비르디는 환자의 생활 습관을 분석한 결과, 그녀가 자신의 친구에게 추천받아 지난 6개월간 3~4일마다 외음부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외음부는 약산성을 유지할 때 질 내부의 세균 침입과 증식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건강한 상태가 된다. 그러나 알칼리성 비누나 바디워시를 이용해 세정하면 질내 산성도가 깨진다. 게다가 질에 살며 유해균의 침입으로부터 질을 보호하는 락토바실러스 균 등 유익균이 죽어 자연 방어 기능이 떨어진다. 약산성인 여성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더라도, 지나치게 자주 세척하면 외음부의 유익균과 유해균 균형이 깨져 유익균이 질이나 요로로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외음부는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필요하다면 순하고 향료가 들지 않는 세정제를 가끔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향이 첨가된 세정제를 사용하거나 질 내까지 씻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