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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플루언서가 SNS에서 이른바 ‘못난이귤’을 판매했다가 곰팡이 등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사진=SNS 갈무리
한 인플루언서가 SNS에서 이른바 ‘못난이귤’을 판매했다가 곰팡이 등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인플루언서 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당도 14 Brix 이상. 못나도 맛있다”며 10㎏ 상품을 3만3000원에 공동구매로 판매했다. 그러나 실제 배송된 귤 상태는 심각했다. 곰팡이가 피어 썩거나 물러진 귤, 말라비틀어진 귤, 벌레 먹은 귤 등이 뒤섞여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현장에서 포장할 때는 파과나 너무 마른 귤은 선별했지만, 그 이후나 그 이전 선별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사장님이 문제없이 잘해주실 거로 기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정기관으로부터 ‘자체적으로 환불하라’는 시정 명령을 받았다며 “업체 측에서 해결 의지가 없어 보여 제가 자체적으로 처리해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제주 서귀포시는 18일 인스타그램에 ‘못난이 귤’이라는 이름으로 상품외감귤을 직거래한 농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시는 전날 택배 현장을 확인했으며, 관련 조례에 따라 해당 농가에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조례상 감귤 크기와 당도뿐만 아니라 부패·변질·일소·병해충·상해 등으로 상품성이 저하된 감귤도 상품외감귤에 해당한다.

이처럼 상품성이 저하된 감귤은 섭취를 피해야 한다. 감귤에 흔히 피는 곰팡이는 녹색곰팡이·청색곰팡이·후사리움 등으로 두드러기·발진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발견됐다면 핀 부분뿐 아니라 통째로 버려야 한다. 감귤처럼 무르고 수분이 많은 과일은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해 있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 곰팡이는 포자로 이동하기 때문에 주변 귤에도 곰팡이가 필 수 있다. 곰팡이 핀 귤을 발견했다면 함께 보관하던 나머지 감귤은 골라내 깨끗이 세척한 뒤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 발생을 막으려면 세척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아직 발아하지 않은 곰팡이 포자와 농약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 소금물이나 베이킹소다를 녹인 물에 약 10분 저도 담근 뒤 흐르는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궈주면 된다. 이후 수분을 잘 닦아 박스에 신문지를 깔고 보관하면 좀 더 싱싱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저장 온도는 3~4도, 습도는 58~9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높으면 과일 호흡량이 커져 저장성이 떨어지고, 습도가 낮으면 수분 손실이 일어 신선도가 떨어진다. 밀봉 보관은 피한다. 공기 흐름이 차단되면서 생성되는 알코올로 이상한 냄새가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