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깬 직후 강하게 단맛이 당긴다면 단순한 입맛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 대표적인 이유 네 가지를 살펴본다.
▷저혈당=밤새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아침에 혈당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 혈당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는데, 수치가 떨어지면 몸은 빨리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한다. 이때 가장 쉽게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단 음식이나 흰 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이다. 전날 저녁을 적게 먹었거나 식사 간격이 길었을 때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난다.
▷스트레스=우리 몸은 하루 24시간 주기에 맞춰 호르몬을 분비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을 깨우기 위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다만, 스트레스 수치가 높다면 코르티솔 수치는 지나치게 올라갈 수 있다. 이때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도 함께 늘어나 공복감이 심해지고, 설탕이 든 음식이 더 먹고 싶어질 수 있다. 실제로 '비만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그렐린 수치가 높을수록 단 간식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먹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몸속 호르몬 균형이 흐트러진다. 이로 인해 코르티솔과 그렐린 수치는 높아지고, 반대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렙틴'은 줄어든다. 그 결과 배는 더 쉽게 고프고, 단 음식에 대한 욕구는 커질 수 있다. 수면 부족은 또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몸은 빠르게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단 음식을 찾게 된다.
▷설탕 중독=어릴 때부터 단 음식 위주의 아침 식사를 해왔다면, 아침에 단 음식이 당기는 것은 일종의 습관화된 반응일 수 있다. '뇌와 행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설탕은 뇌 보상 중추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며, 반복되면 중독과 유사한 행동 패턴을 만들 수 있다. 아침마다 단 음식을 먹는 습관이 지속되면, 다음 날에도 같은 자극을 기대하며 더 강한 갈망이 생긴다.
아침에 단 음식이 자주 당긴다면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우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 일기 쓰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식단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처럼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식품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설탕 의존도가 높다면 갑자기 끊기보다는 과일처럼 자연적인 단맛을 활용해 천천히 줄여가는 방법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