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노선을 오랫동안 경험한 전직 객실 승무원이 비행기 안에서는 밀봉되지 않은 음식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내식 자체가 위험해서라기보다, 비행기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는 음식 선택이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메트로에 따르면, 12년간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근무한 전직 객실 승무원 샬럿 크로커(47)는 “기내식이 본질적으로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비행기에서는 음식 선택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고도와 기압 변화, 건조한 공기 때문에 몸 상태가 평소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커는 이러한 환경에서는 음식 위생과 조리·제공 과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과일이나 샐러드처럼 밀봉되지 않은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로커는 “기내 갤리는 공간이 매우 좁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승객에게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음식이 충분히 세척되지 못하거나 뚜껑이 벗겨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조언이 기내식 전반에 대한 불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크로커는 “식중독 위험이 크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결국 상식적인 선에서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음료 선택 역시 비행 중 몸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크로커는 “알코올은 비행 중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마시지 않는 편”이라며 “탄산음료도 기압 변화로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한다”고 했다.
음식의 맛과 성분 역시 비행 중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크로커는 “기내에서는 미각이 둔해지면서 짠 음식을 더 짜게 먹게 될 수 있어 염분 섭취가 과해질 수 있다”며 “매운 음식 역시 위장 자극과 속 불편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 약 3만5000피트 상공에서는 몸 상태와 미각이 달라져, 평소에는 괜찮던 음식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크로커는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기내에서 먹을 음식을 직접 준비해 탔다고 설명했다. 크로커는 “티백 형태의 차와 인스턴트 오트밀, 죽, 오트케이크, 즉석 수프 등을 챙겨 먹었다”며 “다만 공항 보안 규정과 항공사별 반입 기준은 다를 수 있어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