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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윤기 나고 풍성한 머릿결은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바람이다. 그러나 타고난 모발 밀도와 건강은 개인차가 크다. 최근에는 비만치료 주사제 사용이 늘면서, 탈모나 모발 가늘어짐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직접적인 부작용은 아니지만, 식욕 저하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 모발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영국의 모발·두피 전문가이자 'Philip Kingsley 클리닉' 대표 아니벨 킹슬리가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건강한 머리카락을 위해 가장 자주 받는 질문과 답변을 전했다. 직접 탈모를 겪은 경험이 있는 그는 “모발 문제는 외모를 넘어 자신감을 크게 흔든다”고 말한다. 다음은 그가 답한 모발에 관한 조언들이다.

▶머리카락 잘 자라게 하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
모발 성장은 ‘내부 영양’이 핵심이다. 비타민 A·C·D·E는 모낭에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하고, 모발의 주성분인 케라틴 생성에 관여한다. 케라틴은 달걀, 연어, 고구마, 녹색 잎채소 등에 풍부하다. 킹슬리는 “단백질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침과 점심에 손바닥 크기 정도의 단백질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달걀, 등푸른 생선, 코티지치즈, 견과류, 콩류가 대표적이다.

철분 역시 필수다. 철분은 혈액을 통해 모낭에 산소와 영양소를 전달해 모발 성장을 돕는다. 부족하면 탈모, 모발 가늘어짐, 성장 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 그는 “여성 탈모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저장철분(페리틴) 부족”이라며 “스테이크 같은 붉은 고기 외에도 비트, 말린 살구에 철분이 많다”고 말했다.

▶모발에 좋은 영양제, 꼭 먹어야 할까?
SNS에는 ‘몇 주 만에 머리숱이 늘어난다’는 영양제 광고가 넘쳐난다. 그러나 무작정 복용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수 있다. 킹슬리는 “영양제는 결핍이 있을 때만 도움이 된다”며 “혈액검사로 필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본은 식단이다. 그는 “대부분의 여성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 단백질 보충제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콜라겐 보충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콜라겐은 피부, 근육, 힘줄, 인대를 탄탄하고 유연하며 건강하게 유지한다고 알려져있지만, 그는 “모발과 관련한 과학적 근거는 제한적이며, 예산이 한정돼 있다면 비싼 보충제보다 식재료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새치는 되돌릴 수 없을까?
새치는 모낭 속 색소세포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보통 40대 전후 시작되지만 개인차가 있다. 킹슬리는 “현재로서는 새치를 되돌리는 확실한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스트레스, 특정 질환, 비타민 B12 결핍 등으로 조기 새치가 생긴 경우 원인을 교정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균형 잡힌 식단과 생활습관, 스트레스 관리가 새치를 늦추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머리카락이 왜 이렇게 많이 빠질까?
탈모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끊어짐’일 수 있다. 과도한 빗질, 꽉 묶는 헤어스타일, 잦은 열기구 사용, 잦은 염색 등이 원인이다. 갑상선 질환 등 의학적 문제도 배제할 수 없어 필요하면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킹슬리는 “빗이 거칠지 않은지 손등에 대어 확인해보라”며 “끝부터 풀고 점차 위로 빗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라이 역시 고온은 손상을 키운다. 주 1회 이상 딥 컨디셔닝 마스크와 모발 결합을 강화하는 제품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폐경 전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두피 유분이 줄고, 모발이 쉽게 부러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탈모를 완전히 막을 수 있을까?
모발에는 성장·퇴행·휴지·탈락의 주기가 있어, 빠짐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과도한 탈락이 지속되고 새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면 전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치료, 마이크로니들링 등이 있다. 킹슬리는 “약물치료를 원치 않는 경우 마이크로니들링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두피 더마롤러'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며 “감염이나 모근 손상 위험이 있어 의료진에 의한 더마스탬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머리는 얼마나 자주 감아야 할까?
개인차가 크다. 다만 두피는 최소 이틀에 한 번은 세정하는 것이 좋다. 두피에는 피지, 각질, 스타일링 잔여물, 대기오염으로 인한 물질 등이 쌓이기 쉽기 때문이다. 킹슬리는 “가는 모발이나 직모는 매일 감는 것이 오히려 상태를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곱슬·굵은 모발은 2~3일에 한 번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열기구를 매번 사용한다면, 세정 빈도와 손상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