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탄수화물은 주요 영양소 중 하나로 섭취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포도당과 인슐린 대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대사 건강은 물론,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에는 혈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스페인 로비라 비르힐리대학·페레 비르힐리 건강 연구소·환경식품독성 기술센터 연구팀은 영국 성인 20만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평소 섭취하는 식단과 혈당 지수를 평가했다. 평균 13.25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참가자는 총 2362명이었다.

분석 결과, 혈당 지수가 낮은 식품을 섭취한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혈당 지수(GI)가 낮거나 중간 정도의 식단은 알츠하미머병 발병 위험을 16% 감소시킨 반면, 혈당 지수가 높은 식단은 위험을 14% 높였다.

혈당 지수는 탄수화물 섭취 후 혈당이 얼마나 빨리 상승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0부터 100까지 점수로 계산하는데, 통상 55점 이하면 저당 지수 식품으로, 70점을 넘으면 고당 지수 식품으로 분류한다.


감자·떡·흰 빵·흰 쌀밥 등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이다. 섭취 후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하고, 췌장을 피로하게 만든다. 혈당이 큰 폭으로 변화하면서 혈관 내피세포도 손상된다. 이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같은 탄수화물이어도 현미·고구마·통곡물 등은 상대적으로 혈당 지수가 낮다. 이들 식품을 섭취하면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인슐린도 서서히 분비돼 췌장에 부담이 덜 간다.

연구진은 “과일·콩·통곡물과 같이 혈당 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식품이 포함된 식단을 섭취하면 인지 기능 저하를 막고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역학저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