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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사람은 포화지방 섭취를 줄여도 건강상 이득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맥마스터대 등 공동 연구팀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게 심혈관질환 발병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7월까지 발표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17편을 메타분석한 것이다. 17편에 연구에는 총 6만6337명이 포함됐으며 연구팀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거나 다른 지방으로 대체했을 때 사망과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률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폈다.

분석 결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거나 조절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약 4%,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 포화지방 섭취를 줄여도 5년간 사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발병률에 차이가 없었다.


반면,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위험 요인이 많은 고위험군에서는 예방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들이 포화지방을 다가불포화지방으로 대체했을 때의 효과였다. 이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약 2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산 분자 내에 탄소 이중 결합이 두 개 이상 존재하는 지방으로, 오메가3와 오메가6 계열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포화지방 섭취 제한의 효과는 개인의 심혈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서는 포화지방을 다가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하는 식이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각 연구마다 식이 조절의 강도와 방식이 달라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포화지방을 단일불포화지방이나 단백질로 대체했을 때의 효과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이번 연구의 한계로 꼽았다.

이 연구는 미국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