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위고비'와 '오젬픽'이 심각한 발작을 동반하는 뇌전증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모두 '세마글루티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비만·2형 당뇨병 치료제다. 세마글루티드는 인슐린 합성·분비를 통해 혈당을 조절하며, 포만감 증가와 식욕 억제에도 관여해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최근에는 위고비·오젬픽처럼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치료제를 사용하면 뇌전증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도 나오고 있다. 약물을 통해 혈당 조절과 혈관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뇌에 가해지는 대사 스트레스를 줄여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가설에 기반해 이뤄졌다. 대만 중산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에디 코르넬리우스 교수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의 뇌전증 발병률 감소 효과를 확인하고자 환자들의 투약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GLP-1 주사제나 먹는 약인 DPP-4 억제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18세 이상 2형 당뇨병 성인 환자 45만2766명의 치료 기록이 포함됐다. 환자 평균 연령은 61세였으며, 이들은 기존에 뇌전증을 진단받은 적이 없었다. GLP-1 주사제에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티드'와 함께 1일 1회 주사제 '리라글루티드(삭센다)'·'둘라글루티드(트루리시티)'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GLP-1 약물은 DPP-4 억제제 대비 뇌전증 진단 빈도가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LP-1 치료제 투여군 1670명 중 2.35%에서 뇌전증이 진단됐으며, DPP-4 사용자는 1886명 중 2.41%가 뇌전증을 진단받았다. 나이·고혈압·심혈관질환 등을 고려·조정해 분석한 결과, GLP-1 억제제 투여군은 DPP-4 억제제 투여군 대비 뇌전증 발병 위험이 16% 낮았다.
특히 세마글루티드 단독 투여군은 뇌전증 위험이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리라글루티드와 둘라글루티드의 뇌전증 위험 감소 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GLP-1 계열 당뇨병·비만 치료제가 뇌세포를 보호하고 신경 염증을 줄여 전반적인 발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중에서도 유의미한 효과 차이는 세마글루티드의 강력한 뇌세포 보호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는 직접 비교 임상시험이 아닌 환자들의 투약 기록을 분석한 것으로, 약물의 뇌전증 발병 위험 감소 효과를 더 확실하게 입증하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코르넬리우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GLP-1 약물이 혈당 조절 외에도 신경학적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며 "다만, 이 연구 결과가 DPP-4 억제제가 해롭거나 GLP-1 약물이 뇌 건강에 반드시 유익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지난 10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모두 '세마글루티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비만·2형 당뇨병 치료제다. 세마글루티드는 인슐린 합성·분비를 통해 혈당을 조절하며, 포만감 증가와 식욕 억제에도 관여해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최근에는 위고비·오젬픽처럼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치료제를 사용하면 뇌전증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도 나오고 있다. 약물을 통해 혈당 조절과 혈관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뇌에 가해지는 대사 스트레스를 줄여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가설에 기반해 이뤄졌다. 대만 중산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에디 코르넬리우스 교수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의 뇌전증 발병률 감소 효과를 확인하고자 환자들의 투약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GLP-1 주사제나 먹는 약인 DPP-4 억제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18세 이상 2형 당뇨병 성인 환자 45만2766명의 치료 기록이 포함됐다. 환자 평균 연령은 61세였으며, 이들은 기존에 뇌전증을 진단받은 적이 없었다. GLP-1 주사제에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티드'와 함께 1일 1회 주사제 '리라글루티드(삭센다)'·'둘라글루티드(트루리시티)'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GLP-1 약물은 DPP-4 억제제 대비 뇌전증 진단 빈도가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LP-1 치료제 투여군 1670명 중 2.35%에서 뇌전증이 진단됐으며, DPP-4 사용자는 1886명 중 2.41%가 뇌전증을 진단받았다. 나이·고혈압·심혈관질환 등을 고려·조정해 분석한 결과, GLP-1 억제제 투여군은 DPP-4 억제제 투여군 대비 뇌전증 발병 위험이 16% 낮았다.
특히 세마글루티드 단독 투여군은 뇌전증 위험이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리라글루티드와 둘라글루티드의 뇌전증 위험 감소 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GLP-1 계열 당뇨병·비만 치료제가 뇌세포를 보호하고 신경 염증을 줄여 전반적인 발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중에서도 유의미한 효과 차이는 세마글루티드의 강력한 뇌세포 보호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는 직접 비교 임상시험이 아닌 환자들의 투약 기록을 분석한 것으로, 약물의 뇌전증 발병 위험 감소 효과를 더 확실하게 입증하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코르넬리우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GLP-1 약물이 혈당 조절 외에도 신경학적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며 "다만, 이 연구 결과가 DPP-4 억제제가 해롭거나 GLP-1 약물이 뇌 건강에 반드시 유익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지난 10일(현지시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