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저속노화' 열풍을 불러온 정희원 서울특별시 건강총괄관이 생수 대신 수돗물을 마셔도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 캡처
'저속노화' 열풍을 불러온 정희원 서울특별시 건강총괄관이 생수 대신 수돗물을 마셔도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는 '내과의사가 생수 안 마시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정희원 전문의는 "수돗물에 대한 오해가 풀리길 바란다"며 "수돗물을 먹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3대 논리는 '수도관', '안전성', '맛'인데 이는 억까(억지로 비난하는 행동)라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예전부터 실험실에서 커피 내릴 때 항상 수돗물로 내렸는데 되게 교양 없는 사람 취급을 하더라"며 수돗물로 커피를 내리면 맛이 더 좋은 이유를 설명했다. 정희원 내과 전문의가 수돗물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정 전문의는 생수 대신 수돗물을 마시는 게 안전성 측면에서 이롭다고 봤다. 수돗물을 마시면 생수를 구매해 마실 때보다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캐나다 콩도디아대 연구에 따르면 생수병 속 미세 플라스틱은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전반에 상당한 피해를 유발한다. 연구팀 분석 결과, 인체는 매년 평균 3만9000~5만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데, 하루 물 섭취량을 모두 생수로 충당하는 사람은 수돗물만 마시는 사람보다 연간 약 9만 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면역 체계 이상 ▲호르몬 불균형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소화 장애 ▲암 등의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정 교수가 생수대신 수돗물을 마시는 이유다.


수도관 노후화 우려에 대해서는 서울시 측에서 수도관 정비, 아리수 품질 확인제 서비스 등을 통해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문의는 "시민이 직접 이용하는 아리수의 수질은 건물 내부 배관이나 물 탱크 등의 관리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직접 수도관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아리수 품질 확인제를 소개했다. 아리수 품질 확인제는 시민이 앱이나 전화를 통해 신청하면 지역별 수도 사업소에서 직접 가정을 방문해 현장 검사를 해주는 서비스다. 또한, 그는 "2024년말 기준 서울시 전체 노후관 13288km 중 13277km를 정비 완료했고, 잔여 구간도 향후 재개발 재건축 사업과 연계해 정비할 예정"이라며 시 차원에서 수도관 노후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문의는 이론적으로 수돗물의 맛이 우수하다는 점 역시 생수 대신 수돗물을 마시는 이유로 들었다. 그는 "물의 맛에 대한 기준들이 있는데 (수돗물에 있는) 잔류 염소는 30분만 실온에 두면 날아간다"며 "전해질이 들어 있고, 미네랄이 리터당 29~33mg 정도 들어 있을 때 물이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아리수는 거기에 다 맞춰져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커피 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가 물의 세기(경도)인데 아리수는 경도가 150mg/L 이하인 연수로 커피에서 균일한 맛이 나게 하고, 수돗물에 함유된 전해질 역시 커피 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딱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쩌다보니 (이번 영상에서는) 서울의 아리수만 다루게 됐는데 다음에는 꼭 전국의 수돗물도 한번 다뤄보겠다"며 앞서 설명한 이점이 모든 지자체 수돗물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 국내 수돗물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물 안전관리 기법, 먹는물수질기준 59개 등 많은 기준을 적용해 관리하는 만큼 식수로 사용해도 문제 없지만, 수도관이나 물탱크 상태에 따라 오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서울 외 다른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 이에 수돗물을 식수로 활용할 때에는 혹시 모를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끓여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