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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 4일 근무제로 근무 시간을 줄이면 번아웃이 감소하고 신체 건강을 포함한 직원 웰빙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연구팀은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 위치한 141개 기관에 소속된 2896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를 6개월간 시행했다. 참여 기관들은 직원들이 정규 근무 시간의 80%만 근무하고 급여는 100% 지급하는 모델에 동의했다. 참가자들은 실험 시작 전과 6개월 후에 설문조사를 통해 번아웃, 직무 만족도, 정신 건강, 신체 건강 등을 측정했다. 또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이 개념에 관심을 보인 12개 대조군 기업의 직원들로부터도 데이터를 수집했다. 시범 기업의 직원들은 주당 평균 약 다섯 시간의 근무 시간을 단축한 반면, 대조군 직원들의 근무 시간에는 변동이 없었다.

연구 결과,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한 기업의 직원들은 웰빙 전반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들은 정신적·신체적 웰빙, 직무 만족도, 번아웃 등 네 가지 웰빙 지표 모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번아웃 점수는 낮아진 반면 직무 만족도는 높아졌고, 6개월 동안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점수도 함께 개선됐다. 이러한 변화는 대조군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신체 건강은 네 가지 지표 가운데 개선 폭이 가장 작았다. 이에 대해 신체 건강의 변화가 심리적 변화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6개월이라는 기간이 신체 상태의 뚜렷한 변화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시범 기업의 직원들은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피로감이 줄었으며, 업무 수행 능력도 개선됐다.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한 후 근로자들은 스스로를 더 유능하다고 인식했고, 수면 문제와 피로 수준도 감소했는데, 이러한 요인이 웰빙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웰빙 개선 효과는 실험 시작 후 1년 동안 지속됐다.


연구팀은 "시범 기업의 약 90%는 시범 운영 후에도 주4일 근무제를 계속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기업도 이 제도의 결과에 만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주 4일제가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번아웃을 줄이며, 정신적·신체적 건강까지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미국 보스턴대 연구 결과도 있다.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 절차를 줄이며 업무 흐름을 재정비하는 등 조직 운영 전반의 효율성 개선까지 병행되며 근무시간 감축이 생산성 저하 없이 직원 복지를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