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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흰색 계열의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위장관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섭취 과채의 색과 암 예방 간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2007~2021년 국가암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암 검진 코호트’ 참여자 1만1286명을 평균 8년간 추적 관찰한 것이다. 연구팀은 식품섭취빈도조사(FFQ)를 이용해 개인별 과채 섭취량을 파악한 뒤, 색깔에 따라 ▲초록 ▲주황·노랑 ▲빨강·보라 ▲흰색 등 네 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과채 섭취량이 많은 경우 위장관암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8년 간 214건의 위장관암이 발생했는데 과일과 채소의 총 섭취량이 많을수록 위장관암 발생률이 감소한 것이다. 위장관암에는 식도, 위, 소장, 간, 췌장, 대장암이 포함된다.

그런데 과채의 색을 기준으로 봤을 때 ‘흰색’ 계열만이 위장관암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흰색 과채를 하루 188g 이상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암 발생 위험이 36% 낮았던 것이다.


반면, 초록, 주황·노랑, 빨강·보라 색채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인구통계학적 변수, 식이 요인 및 동반 질환을 모두 보정한 후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흰색 과채에는 알리신, 플라보노이드 등 항염·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색은 복잡한 파이토케미컬 정보를 식습관 지침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흰색 과일은 사과, 배, 바나나가 대표적이며 채소로는 무, 양파, 마늘, 콜리플라워, 양배추 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양 연구(Nutrition Research)에 지난 9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