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혼숙려캠프’에 등장한 ‘투병 부부’의 사연이 암 환자 부부관계에 대한 기준과 배려에 대한 논란을 불러왔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는 투병 부부의 가사 조사가 이뤄졌다. 유방암 3기를 진단받은 아내와 왜곡된 가치관으로 상습적인 막말을 일삼는 남편이 갈등을 빚고 있었다. 남편은 “지금 최대 불만은 부부관계 리스고, 그것 때문에 이혼을 접수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남편은 지난 방송에서도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부부 관계를 미루자 화를 내며 “너 암 아니면 이혼할 거다”며 “너랑 (성관계) 못하니까”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남편은 아내의 간병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면서도 완치 후에도 부부관계 리스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그는 “(부부관계는) 최소 주 1회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원하는 횟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100% 이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패널 배우 박하선은 “(아내가) 아프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는 항암치료를 앞두고도 아이들을 먼저 걱정하며 눈물을 쏟아냈고, 본격적인 항암치료 뒤에는 생각보다 훨씬 극심한 고통에 괴로워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호선 심리상담가는 남편과의 상담에서 “아내가 지금 암 치료를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가 평상시일 때하고 암 치료를 할 때랑 조금 나눠야 할 것 같다”며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기를 권해드린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암 치료 과정에서 부부관계 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여성 암 환자들은 단순히 부부관계 문제뿐 아니라 신체적 변화, 우울·불안, 극심한 피로 등이 겹치며 다양한 심리적 부담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
화순전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유리 교수는 지난 11월 27일 개최된 제82회 암정복포럼에서 ‘암생존자의 삶의 질과 정신건강’ 발표를 통해 “여성 암 생존자의 삶의 질과 일상생활 제한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특히 여성에게서 우울 정도가 더 심하고 불안 수준 또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난다”며 “여성 암(유방암, 부인암)에서는 수면장애, 일상생활 제한, 우울, 불안이 모두 높은 빈도로 관찰된다”고 말했다. 고수진 울산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도 같은 포럼에서 “암 진단 후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가족이 겪는 어려움에 있어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문제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교육센터장 조주희 교수는 과거 삼성서울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암 환자의 성생활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때로는 보호자 측에서 성생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며 “환자가 자신의 상황을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솔직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관계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장준호·조주희 교수팀이 2013~2015년 서울시 3개 대학병원과 한국 혈액암협회를 통해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와 배우자 91쌍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부부간 인식 차이는 뚜렷했다. 성생활의 중요도는 4점 만점 척도에서 환자 2.5점, 배우자 2.1점으로 평가됐다. 부부간 인식 일치도는 최저 0점에서 최고 1점까지 점수를 매기는 방식인데, 0.1점에 그쳤다.
환자와 배우자 모두 상대방의 거절이 가장 힘들다고 답했지만, 성생활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환자 52%, 배우자 77%가 ‘없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두 사람이 모두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할수록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가능성이 5.5배 높아진다”고 말하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주희 교수는 “성욕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구이며, 성생활은 눈 맞춤, 손잡기,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처럼 다양한 사랑의 표현 중 하나”라며 “환자는 치료로 인한 신체·정신·성적 변화에서 자괴감을 느끼지 말고, 파트너는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때로는 환자가 성욕을 느낄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암 환자의 성생활은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항암요법·방사선 치료·호르몬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 중에는 백혈구 수치 감소로 감염 위험이 높아 성생활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치료 중에는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는 치료가 많아 반드시 피임해야 한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환자는 수술로 외형이나 성기능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적절히 대처하면 성생활이 가능하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는 투병 부부의 가사 조사가 이뤄졌다. 유방암 3기를 진단받은 아내와 왜곡된 가치관으로 상습적인 막말을 일삼는 남편이 갈등을 빚고 있었다. 남편은 “지금 최대 불만은 부부관계 리스고, 그것 때문에 이혼을 접수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남편은 지난 방송에서도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부부 관계를 미루자 화를 내며 “너 암 아니면 이혼할 거다”며 “너랑 (성관계) 못하니까”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남편은 아내의 간병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면서도 완치 후에도 부부관계 리스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그는 “(부부관계는) 최소 주 1회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원하는 횟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100% 이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패널 배우 박하선은 “(아내가) 아프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는 항암치료를 앞두고도 아이들을 먼저 걱정하며 눈물을 쏟아냈고, 본격적인 항암치료 뒤에는 생각보다 훨씬 극심한 고통에 괴로워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호선 심리상담가는 남편과의 상담에서 “아내가 지금 암 치료를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가 평상시일 때하고 암 치료를 할 때랑 조금 나눠야 할 것 같다”며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기를 권해드린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암 치료 과정에서 부부관계 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여성 암 환자들은 단순히 부부관계 문제뿐 아니라 신체적 변화, 우울·불안, 극심한 피로 등이 겹치며 다양한 심리적 부담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
화순전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유리 교수는 지난 11월 27일 개최된 제82회 암정복포럼에서 ‘암생존자의 삶의 질과 정신건강’ 발표를 통해 “여성 암 생존자의 삶의 질과 일상생활 제한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특히 여성에게서 우울 정도가 더 심하고 불안 수준 또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난다”며 “여성 암(유방암, 부인암)에서는 수면장애, 일상생활 제한, 우울, 불안이 모두 높은 빈도로 관찰된다”고 말했다. 고수진 울산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도 같은 포럼에서 “암 진단 후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가족이 겪는 어려움에 있어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문제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교육센터장 조주희 교수는 과거 삼성서울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암 환자의 성생활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때로는 보호자 측에서 성생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며 “환자가 자신의 상황을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솔직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관계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장준호·조주희 교수팀이 2013~2015년 서울시 3개 대학병원과 한국 혈액암협회를 통해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와 배우자 91쌍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부부간 인식 차이는 뚜렷했다. 성생활의 중요도는 4점 만점 척도에서 환자 2.5점, 배우자 2.1점으로 평가됐다. 부부간 인식 일치도는 최저 0점에서 최고 1점까지 점수를 매기는 방식인데, 0.1점에 그쳤다.
환자와 배우자 모두 상대방의 거절이 가장 힘들다고 답했지만, 성생활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환자 52%, 배우자 77%가 ‘없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두 사람이 모두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할수록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가능성이 5.5배 높아진다”고 말하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주희 교수는 “성욕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구이며, 성생활은 눈 맞춤, 손잡기,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처럼 다양한 사랑의 표현 중 하나”라며 “환자는 치료로 인한 신체·정신·성적 변화에서 자괴감을 느끼지 말고, 파트너는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때로는 환자가 성욕을 느낄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암 환자의 성생활은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항암요법·방사선 치료·호르몬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 중에는 백혈구 수치 감소로 감염 위험이 높아 성생활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치료 중에는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는 치료가 많아 반드시 피임해야 한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환자는 수술로 외형이나 성기능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적절히 대처하면 성생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