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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윈슬렛(50)이 젊은 여성들의 과도한 성형 수술과 다이어트 약물 사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화 타이타닉의 주연 배우 케이트 윈슬렛(50)이 젊은 여성들의 과도한 성형 수술과 다이어트 약물 사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사 시술로 여성들의 외모가 비슷해지는 현상을 언급하며 “정말 무섭고 끔찍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의 자존감이 외모에 그렇게 얽매여 있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며 “그들이 뭘 하는지 알고 있는 거냐. 자기 건강을 무시하는 태도는 정말 끔찍하다. 세상이 완전히 혼돈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외모 집착에 대해서도 “입술 필러나 보톡스를 맞기 위해 돈을 모으는 사람들까지 있다”며 자신은 미용 시술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SNS를 지목하며 “사람들은 비현실적이고 완벽한 이미지를 쫓고 있다”면서 “요즘 젊은 여성들은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윈슬렛의 지적처럼 타인과의 외모 비교를 넘어 집착과 강박으로 빠지면 문제가 된다. 이러한 상태를 ‘외모 강박증(신체변형장애)’라고 하는데, 이 환자들은 성형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 믿는다. 정상적인 용모를 가졌음에도 자신의 외모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나, 지나치게 사소한 신체적 특성에 집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해지면 사람 만나기를 꺼리게 되는 등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울·강박장애와 유전적 공통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변형장애는 우울·강박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이와 관련한 가족력이 있기 때문이다. 성적 욕구 또는 여러 정서적 갈등이 신체를 통해 대치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면에 ‘진짜 문제’가 따로 있지만, 본인은 외모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낮은 자아 존중감이 외모 불만족으로 드러나는 것이 한 예이다.

신체변형장애 환자에게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보라고 말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신체변형장애 환자들은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할 때가 잦다. 우울장애 동반율은 무려 75%에 달한다. 스트레스‧우울‧고통 등 이차적 문제를 내원 사유로 삼는 게 좋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면 역동적 정신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진짜 문제’가 드러나고, 이에 대한 치료가 시작된다.

치료 기간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혼자 어렵다면 주변에서 이끌어주는 게 좋다. 취미 활동이나 종교 생활 등을 시작해 외모로 쏠렸던 집중력을 분산한다. 사회생활에서 만족감을 얻는 경험만 해도 치료의 2/3는 성공한 셈이다. 성형 수술을 하겠단 결심은 잠시라도 미뤄둔다. 내가 왜 이렇게 외모에 집착하는지, 본인 마음을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