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들기 전, 귀찮아서 양치질을 건너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젤리를 먹었다면 아무리 귀찮아도 ‘당장’ 칫솔을 집어들어야 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젤리의 ‘음식물 충치 유발 지수’는 48점이다. 캐러멜(38점), 과자(27점), 초콜릿(15점), 청량음료(10)보다 높다. 숫자가 높을수록 충치를 잘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젤리가 이에 들러붙는 성질이 있어 치아 곳곳에 찌꺼기를 남기기 때문이다. 치아에 식품이 오래 붙어있을수록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 번식이 활성화된다.
젤리를 먹었다면 꼭 1분 이내로 양치질하자. 충치가 잘 생기는 어금니의 씹는 면이나 치아 사이사이를 칫솔로 꼼꼼히 닦고, 양치질은 최소 2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권장하는 ‘표준 잇몸 양치법(변형 바스법)’대로 닦을 것이 권장된다. 칫솔을 가볍게 잡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댄 뒤 제자리에서 5~10회 가볍게 손을 떨어 진동시키는 방식이다. 이후 손목을 이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 닦으면 된다.
단맛 나는 간식을 먹고 싶다면, 젤리 같은 가공식품보다는 생과일을 택하는 것이 좋다. 딸기와 사과는 충치 유발 지수가 각각 6, 10 정도로 그나마 낮다. 씹을 때 섬유질이 치아를 스치며 잔여 음식물로 인한 충치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덕이다.
물론, 생과일을 먹었대서 양치질을 건너뛰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양치질에 소홀해서 생긴 잇몸병이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1.17배 ▲심혈관계 질환이 2배 ▲당뇨가 6배 ▲골다공증이 1.7배 ▲치매가 2.8배 ▲폐렴이 4.2배 더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