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기대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여러 지역의 평균 기대 수명을 조사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은 수면 습관·생활 방식·건강 설문 데이터를 함께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루 7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일수록 기대 수명이 낮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면 부족이 기대수명 예측에 있어서 식습관, 운동, 외로움 등 다른 생활 요인보다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흡연을 제외하면, 수면이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행동 요인 중 하나였다"고 했다.
연구를 이끈 앤드류 맥힐 박사는 "수면이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수명과 이렇게 직접적으로 연결돼있을 줄은 몰랐다"며 "가능하면 매일 7~9시간 잠을 자는 것이 건강과 장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잠을 적게 자는 국가 중 하나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8% 낮았다. 많은 국민이 만성적인 '잠 부족'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제때 잠을 자기 어렵다면, 먼저 수면 위생을 개선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실천법에는 ▲규칙적인 수면 시간 유지 ▲낮 동안 40분가량의 유산소 운동 ▲침실 내 빛·소음 차단 ▲잠들기 1시간 전 전자기기 사용 중단 등이 있다. 이런 노력에도 개선이 어렵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LEEP Advances'에 지난 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