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AS(과불화화합물)는 혈류를 타고 몸속에 축적되면 면역력 저하, 간 손상, 심한 경우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전문가들이 뽑은 ‘흔한 가정 내 PFAS 노출원’에 대해 알아본다.
◇프라이팬
일부 프라이팬에는 PFAS가 포함돼 있으며 팬이 과열되거나 깨지면 코팅재에서 음식으로 PFAS가 침투할 수 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원 페데리카 아마티 박사는 “세라믹이나 PTFE(폴리테트라플루오 로에틸렌) 코팅이 되어있는 프라이팬은 제조 과정에서 PFAS가 활용된다”며 “‘PFAS 프리’, ‘PTFE 프리’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골라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화장품
지속력이 좋은 파운데이션, 방수 마스카라, 립스틱, 자외선 차단제 등은 PFAS가 포함돼 있다. 영국 예방 의료 전문가 사빈 도나이 박사는 “화장품 속 PFAS는 흡수력이 높아 자주 사용할수록 피부를 통해 PFAS가 침투할 위험이 높아진다”며 “제품 성분명에 ‘플루오르’가 쓰여 있거나 방수, 얼룩 방지 등의 기능성이 과도하게 강조된 제품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레깅스
레깅스 등 기능성 스포츠 의류도 주의해야 한다. 땀 흡수를 막고 통기성이 좋은 대부분의 기능성 의류는 PFAS 방수 코팅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 결과, 의류에 포함된 PFAS가 땀과 만나면 피부에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PFAS를 규제하기 시작하며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는 국가 내에서 의류 제작에 PFAS 사용이 금지됐다. 국내에는 아직 PFAS에 대한 규제가 없어 가급적 ‘PFAS-프리’, ‘PFC-프리’표기가 되어있는 의류를 고르는 게 좋다.
◇화장지
흔히 쓰는 화장지에도 PFAS가 포함될 수 있다. 일부 제지업체가 목재를 펄츠로 전환할 때 PFAS를 첨가하기 때문이다. 가급적 PFAS 프리 화장지를 사용하는 게 좋다.
◇카펫
PFAS는 카펫, 러그 등의 제작과정에도 쓰이는데 직물 특성상 공기 중으로 쉽게 퍼져 체내 유입 위험을 높인다. PFAS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고르고 최대한 카펫이 깔려있는 바닥과 청소기 등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실내 먼지
실내에 쌓인 먼지에도 PFAS가 섞여있을 위험이 있다. 미국 예일대 연구 결과, PFAS가 집안 먼지를 비롯해 거의 모든 표면에서 광범위하게 검출됐다. 특히 바닥에 가라앉은 먼지는 아이들에게 더 위험하다. 도나이 박사는 “아이들은 바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기어 다니거나 손을 입에 가져가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PFAS 노출 위험이 크다”며 “방을 자주 환기하고 HEPA(고효율 미립자) 필터 청소기를 활용해 청결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