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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감염병혁신연합(CEPI)은 질병관리청·국제백신연구소(IVI)·에스티팜서울대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아시아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치명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최초의 AI(인공지능) 기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SFTS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중국·일본·한국·대만·베트남 등에서 보고되고 있다. 증상은 주로 감염된 진드기나 감염이 의심되는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물린 뒤 나타나며, 발열·혈구 감소·구토·설사 등이 포함된다. 고령층에서 중증으로 이어지면 다발성 장기부전이 진행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SFTS를 중대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백신 개발을 국가적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IVI가 주도하는 이번 임상시험의 백신 후보는 질병관리청과 서울대가 공동 설계하고 있으며, 1상 임상시험에서 검증된 에스티팜의 'SMARTCAP' 플랫폼을 활용한다.

CEPI는 국제백신연구소가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최대 1600만 달러(한화 약 222억 원)를 지원해 한국에서 건강한 성인 대상 전임상·임상 1/2상 시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반응 유도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미국 소재 CEPI 파트너 기관인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HMRI)도 최첨단 AI 기술로 개발을 지원한다. 기존에 수주~수개월 걸리던 백신 구성요소 설계를 몇 시간 만에 완료하고, 안전하고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 설계를 도울 예정이다.

CEPI 리처드 해쳇 대표는 “다음 팬데믹이 어떤 형태로 찾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SFTS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 커지고 있는 바이러스 위협에 대응하는 동시에, 다음 미지의 감염병에 대한 대응을 가속할 수 있는 지식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제협력을 통한 SFTS mRNA 백신 개발로 신종 감염병 대비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며 “우선순위 병원체에 대한 백신 라이브러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