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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의과대 일산차병원은 출생 체중 570g으로 태어난 초극소 저체중 남아가 약 100일간의 치료 끝에 2.22kg까지 회복했다고 9일 밝혔다./차병원 제공
차 의과대 일산차병원은 출생 체중 570g으로 태어난 초극소 저체중 남아가 약 100일간의 치료 끝에 2.22kg까지 회복했다고 9일 밝혔다. 의료진은 회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생후 100일 잔치를 열었다.

지난 8월 9일 임신 23주 차에 570g으로 태어난 이안 군은 출생 직후부터 기도삽관과 양압기에 의존해 호흡을 유지했다. 심장에 구멍이 열린 동맥관 개존증(PDA)이 지속돼 비수술적 치료를 이어갔고, 삼킴 기능이 미숙해 위관 수유에 의존했다. PDA로 인해 수유량을 늘리기 어려워 고비가 반복됐고, 체중은 한때 430g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일산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의료진은 24시간 호흡과 순환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치료 전략을 세밀하게 조정했다. 집중적인 치료와 관찰 속에 이안 군의 심잡음은 점차 감소했고, 심장초음파 재검사에서는 이전까지 닫히지 않았던 동맥관이 자연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의료진은 호흡기 치료 조절, 단계별 영양 공급, 감염 관리 등 고위험 신생아 표준 치료 프로토콜을 적용해 이안 군의 회복을 도왔다. 그 결과 스스로 젖병을 물며 먹는 양이 증가했고, 산소 의존도도 감소해 호흡 상태가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NICU 간호사들은 "아기가 힘든 상황에서도 치료에 잘 반응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이안 군은 출생 당시보다 체중이 약 4배 증가한 2.22kg으로 호전됐다. 인큐베이터에서 보온실로 옮겨졌고, 위관 영양을 위해 연결했던 튜브도 제거해 젖병 수유가 가능할 만큼 성장해 퇴원을 앞두고 있다.

NICU 김민희 교수는 "23주 초극소 저체중아의 생존과 건강한 성장은 고도의 전문 치료와 가족의 지지가 맞물릴 때 가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어려움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산차병원 NICU는 24시간 전문의 상주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24개 병상(격리실 3개 포함)을 운영한다. 초미숙아·저체중아 등 고위험 신생아를 집중 치료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위험 신생아 치료 적정성 평가'에서 2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