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세계적 인기는 이미 유명하다.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 화장품은 동아시아를 넘어 북유럽, 미국 등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뷰티업계에 따르면 '중동'이라는 다소 낯선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뜨거운 사막 기후 속에서도 피부 관리를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실제로 지난해 K-뷰티는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로 2462억 원(172백만 달러)을 수출했다고 알려졌다. 과연 한국 화장품은 어떻게 중동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한류 확산과 높은 미용 관심… 자연스레 열린 K-뷰티 소비
중동 지역에도 한류의 영향력은 거세다. 지난달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엑스포’는 6개 정부 부처와 12개 기관, 200개 기업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 행사로, K-팝·드라마·음악 등 한류 콘텐츠가 이미 ‘소비 상품’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뚜렷했다. 행사장을 찾은 아랍에미리트(UAE) 여성 참가자는 “한국 문화를 사랑한다"며 "특히 화장품을 정말 많이 구매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동 여성들의 높은 미용 관심도와 구매력도 K-뷰티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현지 문화 특성상 외부에서는 노출을 줄이지만, 미용 소비 성향은 강해 뷰티 관리에는 적극적”이라며 “한국 방문 시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피부과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원장은 “한국 방문이 증가하면서 관광·검진 일정에 미용 시술을 함께 받는 패턴이 늘었다”면서 “한국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K-뷰티 제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UAE는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국 점유율 1.7%(전체 9위)를 기록하며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 수출액은 2021년 약 588억 원에서 2023년 2500억 원 규모로 4배 이상 늘었다. 또한 중동과 글로벌에서 활동하는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K-뷰티를 트렌디한 제품으로 소개하며 파급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EOA 도경백 대표는 최근 ‘두바이 뷰티월드 2025’를 마치고 "현지에서 K-뷰티는 제품 퀄리티가 좋다는 호평으로 스킨케어부터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라인업에 관심이 집중됐다"며 "K-POP 등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뷰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은 아직 뷰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단계라 K-뷰티가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많다"고 했다. 그는 행사 기간 현지 바이어와 MOU를 체결하고 억 단위 수주와 B2B 문의를 확보하는 등 진출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건조한 기후… K-뷰티 보습·진정 기술과 '찰떡궁합'
중동 지역의 혹독한 기후 역시 K-뷰티가 통하는 핵심 이유다. 중동은 뜨거운 햇빛과 건조한 환경 탓에 수분 부족과 피부 트러블을 겪기 쉽다. 이에 보습·진정 효과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강화된 한국 화장품이 주목받는 것. 실제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마존(Amazon) UAE의 5월 뷰티 카테고리 1~3위는 모두 한국 제품이었다. 1위 ‘조선미녀’ 선크림, 2위 ‘닥터엘시아’ 보습크림, 3위 ‘코스알엑스’ 여드름 패치는 건조 환경과 트러블 관리라는 현지 니즈를 겨냥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 관계자는 “‘더블 클렌징’이 보편화된 두바이에서는 클렌저 제품은 물론 건조한 기후를 견디기 위한 '모이스처 세럼류', '선크림'이 인기가 많고, 두꺼운 메이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텍스처가 가볍지만 수분지속력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프랑스나 독일 등 전통 더마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한국 제품은 신원료·텍스처 혁신 등 트렌디함을 갖춰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파고든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뷰티&헬스케어 기업 네오팜 해외사업팀 관계자도 “중동의 습하고 더운 기후에 적합한 가벼운 타입이면서도 고함량인 제품들이 경쟁력이 있다"며 "보습력 강한 바디 제품과 피부 톤 불균일·색소침착 고민 해소를 위해 자극 없는 바디 워시 등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한 자외선 노출… 색소·탄력 관리 수요도
색소, 탄력 관리에 대한 관심도 크다. 네오팜 관계자는 "중동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피부색소 침착과 피부 노화"라며 "특히 화장품에서 레티놀,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PDRN 성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과 시술 수요 역시 K-뷰티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이상준 원장은 “중동 소비자들의 피부 톤은 매우 다양하지만 공통으로 강한 햇볕·기후 영향으로 자외선 노출이 많고 태닝된 피부가 흔하며, 피지 분비량이 많아 모공·여드름 이슈가 잦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기 시술은 피부 톤 ·탄력 관리 중심"이라며 "피부 톤을 개선하는 미백·토닝 레이저, 피지와 모공 개선을 위한 시술, 그리고 덴서티·써마지와 같은 탄력 레이저의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앞으로 k뷰티의 중동 시장 진출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뷰티업체들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드럭스토어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을 확대하며 현지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뷰티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시장 분석과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현지 유통사와의 MOU 체결을 통해 유통·판매 협업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류 확산과 높은 미용 관심… 자연스레 열린 K-뷰티 소비
중동 지역에도 한류의 영향력은 거세다. 지난달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엑스포’는 6개 정부 부처와 12개 기관, 200개 기업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 행사로, K-팝·드라마·음악 등 한류 콘텐츠가 이미 ‘소비 상품’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뚜렷했다. 행사장을 찾은 아랍에미리트(UAE) 여성 참가자는 “한국 문화를 사랑한다"며 "특히 화장품을 정말 많이 구매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동 여성들의 높은 미용 관심도와 구매력도 K-뷰티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현지 문화 특성상 외부에서는 노출을 줄이지만, 미용 소비 성향은 강해 뷰티 관리에는 적극적”이라며 “한국 방문 시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피부과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원장은 “한국 방문이 증가하면서 관광·검진 일정에 미용 시술을 함께 받는 패턴이 늘었다”면서 “한국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K-뷰티 제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UAE는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국 점유율 1.7%(전체 9위)를 기록하며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 수출액은 2021년 약 588억 원에서 2023년 2500억 원 규모로 4배 이상 늘었다. 또한 중동과 글로벌에서 활동하는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K-뷰티를 트렌디한 제품으로 소개하며 파급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EOA 도경백 대표는 최근 ‘두바이 뷰티월드 2025’를 마치고 "현지에서 K-뷰티는 제품 퀄리티가 좋다는 호평으로 스킨케어부터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라인업에 관심이 집중됐다"며 "K-POP 등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뷰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은 아직 뷰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단계라 K-뷰티가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많다"고 했다. 그는 행사 기간 현지 바이어와 MOU를 체결하고 억 단위 수주와 B2B 문의를 확보하는 등 진출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건조한 기후… K-뷰티 보습·진정 기술과 '찰떡궁합'
중동 지역의 혹독한 기후 역시 K-뷰티가 통하는 핵심 이유다. 중동은 뜨거운 햇빛과 건조한 환경 탓에 수분 부족과 피부 트러블을 겪기 쉽다. 이에 보습·진정 효과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강화된 한국 화장품이 주목받는 것. 실제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마존(Amazon) UAE의 5월 뷰티 카테고리 1~3위는 모두 한국 제품이었다. 1위 ‘조선미녀’ 선크림, 2위 ‘닥터엘시아’ 보습크림, 3위 ‘코스알엑스’ 여드름 패치는 건조 환경과 트러블 관리라는 현지 니즈를 겨냥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 관계자는 “‘더블 클렌징’이 보편화된 두바이에서는 클렌저 제품은 물론 건조한 기후를 견디기 위한 '모이스처 세럼류', '선크림'이 인기가 많고, 두꺼운 메이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텍스처가 가볍지만 수분지속력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프랑스나 독일 등 전통 더마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한국 제품은 신원료·텍스처 혁신 등 트렌디함을 갖춰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파고든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뷰티&헬스케어 기업 네오팜 해외사업팀 관계자도 “중동의 습하고 더운 기후에 적합한 가벼운 타입이면서도 고함량인 제품들이 경쟁력이 있다"며 "보습력 강한 바디 제품과 피부 톤 불균일·색소침착 고민 해소를 위해 자극 없는 바디 워시 등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한 자외선 노출… 색소·탄력 관리 수요도
색소, 탄력 관리에 대한 관심도 크다. 네오팜 관계자는 "중동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피부색소 침착과 피부 노화"라며 "특히 화장품에서 레티놀,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PDRN 성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과 시술 수요 역시 K-뷰티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이상준 원장은 “중동 소비자들의 피부 톤은 매우 다양하지만 공통으로 강한 햇볕·기후 영향으로 자외선 노출이 많고 태닝된 피부가 흔하며, 피지 분비량이 많아 모공·여드름 이슈가 잦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기 시술은 피부 톤 ·탄력 관리 중심"이라며 "피부 톤을 개선하는 미백·토닝 레이저, 피지와 모공 개선을 위한 시술, 그리고 덴서티·써마지와 같은 탄력 레이저의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앞으로 k뷰티의 중동 시장 진출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뷰티업체들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드럭스토어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을 확대하며 현지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뷰티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시장 분석과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현지 유통사와의 MOU 체결을 통해 유통·판매 협업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