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청소년 건강행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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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흡연 및 음주 지표가 감소하고 있지만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중복사용률은 증가하고 아침 결식률도 증가하는 등 일부 건강 지표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음주 줄지만… 하던 청소년은 더 심하게
질병관리청은 지난 4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청소년의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중이다.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5년 남학생 5.4%, 여학생 2.8%로 2024년(남 5.8%, 여 3.2%)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표가 처음 도입된 2019년 이후 지속 감소하는 추세이다.

다만, 현재 사용자 기준, 담배제품 중복사용률은 2025년 전체 61.4%로 2019년(47.7%) 이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복사용률이란 최근 30일 동안 일반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중 2개 이상을 사용한 분율이다.

음주율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현재음주율은 남학생 9.8%, 여학생 6.1%로 2024년 대비 감소(남 2.0%p↓, 여 1.4%p↓)했으며,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 소주 5잔, 여 3잔) 이상인 위험음주율도 남녀학생 모두 소폭 감소(남 0.7%p↓, 여 0.6%p↓)했다.

반면, 현재 음주자 중 위험음주율은 남학생 42.1%, 여학생 52.0%로 2024년 대비 남녀 모두 소폭 증가(남 1.2%p↑, 여 1.8%p↑)했다. 특히 2025년에는 여자 중학생(44.8%)에서 크게 증가(6.3%p↑)했다.


◇탄산·카페인 음료 섭취량 줄어 다행
신체활동과 식생활 관련 지표는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5년 남학생 24.5%, 여학생 8.5%로 2024년 대비 남녀학생 모두 소폭 감소(남 0.6%p↓, 여 0.4%p↓)했다. 근력강화운동실천율(주3일 이상)은 남학생 37.7%, 여학생 10.3%로 2024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주5일 이상)은 남학생 41.9%, 여학생 45.3%로 2024년에 비해 남녀 학생 모두 소폭 증가(남 1.7%p↑, 여 0.6%p↑)했다. 과일 섭취율(일1회 이상)도 남학생 17.9%, 여학생 17.8%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남 0.4%p↓, 여 1.2%p↓)했다.

반면, 청소년 건강의 적으로 여겨지는 당류, 카페인 섭취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맛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은 남학생 62.8%, 여학생 53.5%로 2024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남 6.0%p↓, 여 6.2%p↓)했고,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도 2025년 남학생 21.9%, 여학생 21.2%로 2024년에 비해 남녀 모두 감소(남 1.3%p↓, 여 2.7%p↓)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10년간 흡연과 음주는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으나, 담배제품 중복사용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신체활동, 식생활 개선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별, 학교급별 건강행태 차이도 지속되어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