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화장품 업계가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액인 102억 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IQ 분석에 따르면 올해 미국내 매출은 작년보다 무려 3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K-뷰티'의 성공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핵심은 한국인 특유의 광채나는 '유리알 피부'가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 속 연예인은 깨끗한 피부를 자랑했고,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는 피부 본연의 건강을 강조하는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그런데 정작 실제 한국인의 피부는 여드름에 혹사당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여드름 환자 수는 60% 가량 급증했다. 그중 20대 이상 성인 환자가 전체 여드름 환자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컸다. 이유가 뭘까?
◇늦게 자고 야식 먹고… 여드름 생기기 딱 좋아
전문가들은 오히려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 과사용으로 여드름을 앓고 있는 환자가 늘었다고 봤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김고은 교수는 "화장품 트렌드가 생기다보니 얼굴에 맞지 않는 제품을 쓰는 사람이 늘어났다"며 "다양한 화장품을 덧바르기도 하는데, 모공이 막힐 가능성이 커지고 과도한 클렌징으로 피부 장벽이 망가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여드름 환자 수가 증가한 핵심 이유는 '생활 습관'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김고은 교수는 "화장품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면 대다수 정제 탄수화물을 먹고, 가당 음료를 마시고, 늦게 자고, 스트레스가 많은 등 여드름 유발율을 높이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고혈당 식품은 혈당을 빠르게 올려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고, 모낭에 영향을 미쳐 여드름이 생기도록 한다. 또 수면 패턴이 무너지면 부신 피질에서 안드로겐 등의 호르몬 분비가 교란돼 마찬가지로 피지 분비량이 늘어 여드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생활습관 등 복합적인 이유로 생기는 성인 여드름은 주로 턱과 하관 중심에 염증성으로 생겨, 오래 가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수 교수는 "여드름이 주로 생기는 젊은층이 줄었는데, 왜 여드름 환자는 늘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며 "해당 연령대의 도시화, 스트레스, 화장품 사용량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오히려 진료실을 찾는 환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용과 피부에 관한 관심이 올라가며 과거에는 병원을 찾지 않던 경도 여드름 환자까지 적극적으로 내원해 통계 수치를 올린 경향도 있다"고 했다.
◇화장품 개수 줄이고 생활습관 개선해야
사춘기에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여드름이 아닌, 성인 여드름이 지속해서 난다면 우선 화장품 다이어트를 시도해보는 게 좋다. 김고은 교수는 "여드름이 났다면, 사용하던 화장품은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며 "선크림 정도만 바르고, 여드름용 보습제를 자주 가볍게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선크림 등 제품은 '논코메도제닉(모공을 막지 않아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사용한다. 모공 막힘을 줄이는 성분으로는 살리실산, 니아신아마이드 등이 있다. 커버력이 높은 베이스 등 유분이 많은 제품은 피한다. 김범수 교수는 "세안은 pH 중성에서 약산성의 순한 클렌저로 하루 두 번 정도면 충분하다"며 "문질러 닦거나 강한 스크럽은 피하고, 알코올이 강한 토너는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했다.
생활 습관 개선은 필수다. 고혈당 음식 섭취는 줄이고 채소, 통곡물,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김범수 교수는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은 피지 분비, 호르몬 변동에 영향을 준다"며 "생활 습관은 피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본 축이라고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잘 낫지 않는다면 병원 치료 필요
생활 습관 개선에도 별 차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김고은 교수는 "입과 턱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 여드름이라고만 여기곤 하는데, 주사 피부염이거나 접촉성 피부염일 수도 있다"며 "관리해도 잘 낫지 않으면 근처 피부과를 방문해 여드름이 맞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했다.
설사 여드름이 맞더라도, 관리로 해결되지 않았던 난치성 여드름이라면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흉터가 생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경도에서 중등도일 때는 벤조일퍼옥사이드, 국소 레티노이드, 국소 항생제 등을 병용해 치료한다. 중등도 이상으로 흉터 위험이 있을 때는 단기간 경구 항생제와 아이소트레티노인, 경구피임약(여성) 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김범수 교수는 "이미 반복적으로 염증이 났거나 흉터 위험이 크다면 필링, 광선·레이저, 흉터 레이저·스킨부스터 등의 병행이 여드름과 후유 흉터·색소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여드름은 한두 번의 치료로 바로 좋아지는 병이 아니므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실제 한국인의 피부는 여드름에 혹사당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여드름 환자 수는 60% 가량 급증했다. 그중 20대 이상 성인 환자가 전체 여드름 환자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컸다. 이유가 뭘까?
◇늦게 자고 야식 먹고… 여드름 생기기 딱 좋아
전문가들은 오히려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 과사용으로 여드름을 앓고 있는 환자가 늘었다고 봤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김고은 교수는 "화장품 트렌드가 생기다보니 얼굴에 맞지 않는 제품을 쓰는 사람이 늘어났다"며 "다양한 화장품을 덧바르기도 하는데, 모공이 막힐 가능성이 커지고 과도한 클렌징으로 피부 장벽이 망가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여드름 환자 수가 증가한 핵심 이유는 '생활 습관'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김고은 교수는 "화장품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면 대다수 정제 탄수화물을 먹고, 가당 음료를 마시고, 늦게 자고, 스트레스가 많은 등 여드름 유발율을 높이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고혈당 식품은 혈당을 빠르게 올려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고, 모낭에 영향을 미쳐 여드름이 생기도록 한다. 또 수면 패턴이 무너지면 부신 피질에서 안드로겐 등의 호르몬 분비가 교란돼 마찬가지로 피지 분비량이 늘어 여드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생활습관 등 복합적인 이유로 생기는 성인 여드름은 주로 턱과 하관 중심에 염증성으로 생겨, 오래 가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수 교수는 "여드름이 주로 생기는 젊은층이 줄었는데, 왜 여드름 환자는 늘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며 "해당 연령대의 도시화, 스트레스, 화장품 사용량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오히려 진료실을 찾는 환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용과 피부에 관한 관심이 올라가며 과거에는 병원을 찾지 않던 경도 여드름 환자까지 적극적으로 내원해 통계 수치를 올린 경향도 있다"고 했다.
◇화장품 개수 줄이고 생활습관 개선해야
사춘기에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여드름이 아닌, 성인 여드름이 지속해서 난다면 우선 화장품 다이어트를 시도해보는 게 좋다. 김고은 교수는 "여드름이 났다면, 사용하던 화장품은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며 "선크림 정도만 바르고, 여드름용 보습제를 자주 가볍게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선크림 등 제품은 '논코메도제닉(모공을 막지 않아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사용한다. 모공 막힘을 줄이는 성분으로는 살리실산, 니아신아마이드 등이 있다. 커버력이 높은 베이스 등 유분이 많은 제품은 피한다. 김범수 교수는 "세안은 pH 중성에서 약산성의 순한 클렌저로 하루 두 번 정도면 충분하다"며 "문질러 닦거나 강한 스크럽은 피하고, 알코올이 강한 토너는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했다.
생활 습관 개선은 필수다. 고혈당 음식 섭취는 줄이고 채소, 통곡물,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김범수 교수는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은 피지 분비, 호르몬 변동에 영향을 준다"며 "생활 습관은 피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본 축이라고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잘 낫지 않는다면 병원 치료 필요
생활 습관 개선에도 별 차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김고은 교수는 "입과 턱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 여드름이라고만 여기곤 하는데, 주사 피부염이거나 접촉성 피부염일 수도 있다"며 "관리해도 잘 낫지 않으면 근처 피부과를 방문해 여드름이 맞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했다.
설사 여드름이 맞더라도, 관리로 해결되지 않았던 난치성 여드름이라면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흉터가 생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경도에서 중등도일 때는 벤조일퍼옥사이드, 국소 레티노이드, 국소 항생제 등을 병용해 치료한다. 중등도 이상으로 흉터 위험이 있을 때는 단기간 경구 항생제와 아이소트레티노인, 경구피임약(여성) 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김범수 교수는 "이미 반복적으로 염증이 났거나 흉터 위험이 크다면 필링, 광선·레이저, 흉터 레이저·스킨부스터 등의 병행이 여드름과 후유 흉터·색소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여드름은 한두 번의 치료로 바로 좋아지는 병이 아니므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